▲지난 1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개편 첫회는 출연진들에게 돌발 상황을 부여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시민들과의 흥겨운 시간을 통해 잠시 촬영에 대한 부담을 지우고 함께 호흡하는데 큰 비중을 둔 눈치였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새 멤버가 등장하면 의례적으로 마련하는 요란법석한 환영식 대신 평이한 구성의 방영분을 마련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보니 새 멤버 주우재의 비중은 오프닝 등장분을 제외하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대신 특유의 허약한 체력으로 인해 어머님들의 발걸음을 쫒아가기도 버거운 상황을 자주 연출하면서 쏠쏠한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재정비를 거치면서 마련한 첫회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몇몇 시청자들의 견해도 등장했다.
새 멤버와 기존 출연진의 케미를 끈끈하게 만들어줄 수 내용을 기대했던 입장에선 또 다시 2개팀으로 나눠진 야외 촬영에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기존 <놀면 뭐하니?>가 비판받았던 문제점을 다시 재현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1년여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협동심과 팀워크가 마련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꾸 편을 나눠 촬영을 진행하다보니 일부 멤버 사이 어색한 기류를 만든 것이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에는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했다.
출연진의 캐릭터 확보 못잖게 중요한 케미의 부재와 더불어 유재석이 있는 팀 vs 없는 팀의 분량, 재미의 강도 역시 큰 차이를 드러냈다. 이날 역시 서해로 떠난 멤버들의 분량은 하하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미미하게 화면을 장식했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한다면 새 멤버의 첫 출연분으로선 후한 점수를 부여하기엔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첫 술에 배부를리 있겠느냐만 <놀면 뭐하니?>로선 환골탈태의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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