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엄마와 금쪽이는 매일마다 금쪽 처방을 실천했다. '엉킨 실'을 푸는 참을성 훈련도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됐다.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었다. 또, 금쪽이가 유독 힘들어 했던 '꼼짝 마 종이컵' 솔루션도 이제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감정 조절을 못해 난폭한 행동을 했던 금쪽이는 이제 더 이상 소리를 지르거나 분노를 무분별하게 표출하지 않게 됐다.
일상 관찰 결과는 놀라웠다. 금쪽이는 엄마가 아침에 깨워도 군말 없이 일어나 혼자 옷을 챙겨 입었다. 등교 준비로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지 않게 됐다. 학교 생활을 힘들어 했던 금쪽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등굣길에 만난 친구들을 보며 인사를 나눴고, 스스럼없이 스몰토크를 했다. 하교 후에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했는데, 중학교 입학 후 친구들의 첫 방문에 엄마도 흐뭇해졌다.
볼링장을 찾은 금쪽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게임을 했고, 친구와 갈등이 있어도 먼저 사과를 건네며 마음을 달랬다. 이제 친구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배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쪽 처방 후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생긴 덕분이었다.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에 신애라와 장영란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오은영도 금쪽이의 변화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엄마의 굳건한 지도력이 필요했다. 과거 훈육이 부재했기 때문에 더욱 힘든 과정이 뒤따랐는데, 금쪽이이 성장 뒤에 숨은 눈물과 노력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솔루션 초반, '불안 풍선' 과제에서 금쪽이는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훈육을 시도하는 엄마에게 분노를 폭발시켰다. 엄마는 방으로 이동해 금쪽이가 스스로 진정하도록 기다렸다.
금쪽이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네?"라며 눈을 희번득하더니 엄마가 있는 방 문을 걷어차는 등 폭력성을 보였다. 쇠젓가락을 가져와 문을 따려고 하기도 하고, 멀찌감치에서 뛰어와 발로 문을 차기도 했다. 그러가 하면 컵에 물을 담아와서 엄마를 안심시켜 문을 열게 한 후 물을 끼얹기도 했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금쪽이도 마음이 불편했는지 발톱을 물어뜯었다.
기함할 만한 상황에도 엄마는 단호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금쪽이가 버릇없는 말을 하면 얘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훈육을 중단했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위험한 순간이 생기기도 했지만, 엄마는 후퇴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내가 반드시 고쳐줄 거야. 너를 위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라는 마음가짐이었다.
<훈육 행동 지침 3단계>
① 말로 맞대응 금지
② 긴 설명과 설득 금지
③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기
여기까지 솔루션 과정을 확인한 오은영은 어릴 때는 대면 훈육이 기본이나 금쪽이의 경우에는 폭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리 훈육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무력을 쓰는 경험을 절대 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기 공포를 갖고 있던 금쪽이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서 분리 훈육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너를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