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축구 대표팀 황희찬이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KFA
클린스만호가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저녁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복병'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1분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페루와 통산 3차례 맞대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 2패(1971년 0-4 패, 2013년 0-0 무, 2023년 0-1 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또한 클린스만호는 데뷔 무대였던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 2-2 무, 우루과이 1-2 패)에서 1무 1패를 거둔 데 이어 6월 A매치 첫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출범 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주전 대거 빠진 한국, 새 얼굴로 승부수
출발부터 아쉬운 경기였다. '캡틴'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벤치에 앉았고,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김영권, 김문환, 정우영 등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새 얼굴을 대거 발탁했다.
공격은 손흥민 대신 오현규가 선발 출전해 황희찬과 손발을 맞췄다. 미드필드는 이재성과 이강인이 좌우 날개를 맡고 원두재와 황인범이 중앙을 담당했다.
이기제, 정승현, 박지수, 안현범이 나선 수비라인은 완전히 새로웠다. 정승현과 박지수는 클린스만호에 처음 발탁됐고, 안현범은 A매치 데뷔전이었다. 골키퍼는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을 맡은 김승규가 나섰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조합이기에 견고함이 떨어졌다. 수비진과 미드필더들이 자기 위치를 잘 잡지 못하면서 전방으로 공을 보내주지 못했다. 결국 페루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전반 5분 만에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으나 김승규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그럼에도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1분 페루의 베테랑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가 넣어준 패스를 브라이언 레니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받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수비진이 게레로를 막는 데만 신경 쓰면서 우왕좌왕하다가 레니의 돌파를 놓친 것이 뼈아픈 결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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