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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에 걸린 '인천 핵잠수함', 박종훈은 반등할까?

[KBO리그] '65억 계약' 이후 부진한 SSG 박종훈, 제구 난조 극복이 관건

23.06.28 09:12최종업데이트23.06.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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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 타점이 가장 낮은 박종훈의 투구폼

투구 타점이 가장 낮은 박종훈의 투구폼 ⓒ SSG랜더스

 
2023 KBO리그에서 통합 2연패를 노리는 SSG 랜더스의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인천 핵잠수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리그에서 가장 투구 타점이 낮은 박종훈이 유연한 언더핸드 폼을 통해 구사하는 움직임이 심한 커브는 타자들이 가장 공략하기 까다로운 구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박종훈은 과거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개막 이후 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맥카티, 김광현, 오원석 등 다른 선발투수들의 꾸준한 투구와 비교해 기복있는 모습을 반복한 박종훈은 지난 14일 kt 위즈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한 이후 1군에서 말소됐다. 

올시즌 박종훈이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다. 올해 총 11경기 53.2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3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22시즌에도 똑같은 11경기에 등판해 48이닝 21볼넷으로 볼넷 허용 빈도가 높았지만 지난해는 팔꿈치 인대 수술 이후 복귀한 첫 시즌이라 정상참작할 여지가 있었다. 그런데 수술 후 재활까지 마친 올시즌에는 제구 난조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 SSG 박종훈의 주요 투구기록
 
 SSG 박종훈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SG 박종훈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물론 박종훈이 원래 볼넷 허용이 적은 투수는 아니다. 상대 타자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투구폼을 가진 투수들이 대체로 그렇듯 박종훈 역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유지하는 것이 호투를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선발투수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변칙적인 투구에 의존한 것이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는 평가도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한들 정규시즌이 절반 가까이 진행된 현재 1승 5패 평균자책점이 6.20에 그치고 있는 박종훈의 성적표는 용납되기 어렵다. SSG가 지난해에 이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않을 뿐 '5년 65억원' 다년 계약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박종훈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구 밸런스 회복이 급선무인 박종훈

투구 밸런스 회복이 급선무인 박종훈 ⓒ SSG랜더스

 
올시즌 현재 선발 로테이션 구성을 감안했을 때 우완 언더핸드인 박종훈의 반등이 간절한 SSG 벤치다. SSG의 외국인 원투펀치인 맥카티와 엘리아스는 모두 좌완 투수다. 국내 선발진의 김광현과 오원석 역시 마찬가지로 좌완이다. 5인 선발 중 무려 4명이 왼손 투수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도 박종훈이 선발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년 계약 이후 박종훈은 별명인 '인천 핵잠수함'처럼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SSG가 지난해만큼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14일 이후 2주 가량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과정을 거친 박종훈이 제구 난조를 극복하고 SSG 선발 투수로 재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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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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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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