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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대체 선수' 브랜든, 딜런 악몽 지울까

[KBO리그] 두산, 13일 딜런 파일 대체 외국인 투수로 브랜든 와델 재영입

23.06.14 09:21최종업데이트23.06.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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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사진은 2022년 8월 5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모습. ⓒ 두산 베어스

 
두산이 2022년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포기했던 외국인 투수를 재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에서 활약했던 미국 출신의 좌완 투수 브랜든 와델과 총액 28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브랜든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올해 대만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고 재영입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브랜든은 올해 대만에서 1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사실 브랜든은 두산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투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브랜든은 2022년 10월 초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 야구장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다. 2022년 두산 소속으로 1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6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브랜든은 아쉽게 재계약에 실패하며 두산과의 인연이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브랜든은 올해 대만에서 활약하다 팔꿈치 부상이 재발한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결과 나쁘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재영입

2016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kt 위즈로 팀을 옮겨 2017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라이언 피어밴드나 KIA타이거즈를 시작으로 넥센, LG트윈스, SK 와이번스까지 4개 팀에서 활약한 헨리 소사처럼 팀을 옮겨 좋은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투수는 비교적 많은 편이다. 더불어 KBO리그에는 여러 이유로 재계약이 무산됐다가 같은 팀에 다시 입단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던 외국인 투수들도 적지 않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210이닝을 소화하며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조쉬 린드블럼은 2016 시즌이 끝난 후 심장실환을 앓고 있던 막내 딸의 건강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술을 받은 딸의 건강이 좋아지면서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린드블럼은 2017년 7월 롯데로 복귀했고 12경기에서 5승 3패 3.72의 성적을 기록하며 롯데를 5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역시 롯데 소속인 댄 스트레일리는 2020년 15승, 2021년 10승을 기록하며 2019 시즌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간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에 이은 롯데의 새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밝힌 스트레일리는 2021 시즌이 끝난 후 롯데와 재계약이 무산됐다. 202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진입에 실패한 스트레일리는 2022년 8월 롯데로 복귀해 올해까지 롯데의 1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kt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윌리엄 쿠에바스도 우여곡절 끝에 다시 kt로 돌아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kt에서 활약하던 쿠에바스는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kt를 떠났다(쿠에바스의 대체선수가 현재 kt의 1선발 웨스 벤자민이다). 하지만 올 시즌 kt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9경기에서 1승 7패 5.62로 부진했고 kt는 지난 9일 총액 45만 달러에 슐서의 대체 선수로 쿠에바스를 재영입했다. 

두산 역시 한 번 결별했던 외국인 투수를 재영입했던 경험이 있다. 기교파 좌완 게리 레스는 2002년 두산에서 16승을 거둔 후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레스는 일본에서 1년 만에 퇴출됐고 두산은 2004년 레스를 재영입했다. 그리고 레스는 2004년 17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두산은 올해도 2020년 20승을 따낸 후 일본에 진출했던 라울 알칸타라를 2년 만에 재영입했고 알칸타라는 올해 두산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했던 브랜든

2022년 두산은 2021년 정규리그 MVP이자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사라페로스 데 살티요)와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구사하는 로버트 스탁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3경기에서 8.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 퇴출됐다. 그리고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인 7월 중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브랜든을 총액 23만 달러에 영입했다.

처음 브랜든이 입단했을 때만 해도 브랜든에 대한 두산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당시 두산은 이미 순위경쟁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었고 브랜든도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활약하던 투수라 선발투수로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담이 적은 환경이 브랜든의 적응에 유리하게 작용했을까. 두산에서 11경기에 선발 등판한 브랜든은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포함해 5승 3패 3.6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은 지금까지 더스틴 니퍼트와 린드블럼,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시에틀 매리너스), 미란다 등 뛰어난 외국인 투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2022년 시즌이 끝난 후 브랜든, 스탁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쓴맛을 봤던 '돌아온 에이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7승 3패 1.77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지만 2선발로 기대했던 딜런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단 2경기 만에 퇴출되고 말았다.

시즌 중반에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던 두산은 2022년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브랜든을 재영입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은 브랜든이 2022년에 이어 올해 대만 프로야구에서도 선발로 활약하면서 선발투수로서의 경기감각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16일 입국 예정인 브랜든은 빠르면 20일부터 시작되는 SSG랜더스와의 홈 3연전부터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2년에 이어 또 다시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지난해와 올해 브랜든에 대한 기대치는 크게 달라졌다. 이미 하위권으로 처져 있던 2022년과 달리 올해 두산은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과 두산팬들은 브랜든이 알칸타라, 곽빈과 함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안정된 투구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과연 브랜든 재영입을 선택한 두산의 결정은 시즌이 끝날 무렵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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