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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결승포' 전북 현대, 대구 잡고 시즌 첫 연승 행진 질주

[K리그 1] 직전 맞대결 패배 설욕한 전북,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

23.06.08 09:22최종업데이트23.06.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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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킥오프 장면 ⓒ 곽성호


전북 현대가 대구 FC를 잡고 시즌 첫 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7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17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맞대결은 후반 57분 국가대표 공격수 전북 송민규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선제 결승포로 전북이 대구를 제압하고 시즌 첫 연승 행진(2연승)을 질주했다.
 
25도의 서늘한 날씨를 풍기던 전주성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8197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경기를 관람했고 전북은 이에 보답하며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두며 지난 울산 현대전 승리에 이어 홈에서 기분 좋은 한 주의 시작을 알렸다.
 
흐름 좋았던 전북과 대구의 아쉬운 전반
 
직전 경기 단독 선두이자 라이벌 울산 현대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전북은 이번 대구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살려 나가고자 직전 경기에서의 선발 명단에 단 한 자리만 변화를 주며 좋았던 흐름을 살려 나가고자 했다.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안드레 루이스의 자리에 송민규가 들어가며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100% 전력으로 승리를 노렸던 전북이었다.
 
대구 역시 직전 경기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좋았던 분위기를 살리고자 서울과의 선발 명단에서 단 한 자리만 (이진용 ↔ 케이타) 변화를 가져가며 연승 행진을 노렸다.
 
경기 시작 이후 전북은 대구의 철옹성 같은 수비벽 앞에서 당황하기 일쑤였다. 중원으로 패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통해 해법을 찾고자 했으나 대구의 수비진에 막혔으며 대구의 측면 수비를 담당한 홍철과 황재원의 탄탄한 수비벽에 가로막히며 답답한 흐름을 가져갔다. 되려 세징야-고재현-에드가의 위력적인 역습을 맞으며 위험천만한 순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25분 전북 하파 실바의 찬스 무산 이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 곽성호


전반 25분 김진수-송민규 콤비가 대구의 우측 수비를 완벽하게 허물며 하파 실바에게 완벽한 찬스가 왔지만 우측 골대를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29분 오재혁-정우재가 패스 플레이로 대구의 좌측 수비를 허물며 찬스를 가져왔으나 송민규가 무산시키며 좋았던 흐름 속 골 기회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을 지배했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대구 역시 탄탄한 수비가 빛을 발했으나 위력적인 장기인 역습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운 흐름 속 전반을 마무리 지었던 두 팀이었다.
 
해결사는 송민규, 전북의 완벽한 후반전
 
전반 골을 기록하지 못한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스타보와 오재혁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울산전 환상적인 골을 기록한 콤비인 아마노 준과 조규성을 교체 투입하며 골을 기대했다. 아마노 준과 조규성 투입 이후 잠시 활개가 돌았던 전북이었으나 이내 대구의 완벽한 수비 앞에 막히며 답답한 흐름이 다시 이어졌다.
 

후반 57분 전북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 이후 환호하고 있다 ⓒ 곽성호

 
경기 주도권을 지배하며 골을 노렸던 전북은 두드리고 두드린 끝에 드디어 후반 57분 금발의 에이스 송민규가 대구의 철옹성 같은 수비벽을 허물며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북 류재문이 대구 세징야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볼을 하파 실바가 전진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순간 대구 김진혁이 볼을 끊어냈으나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 해있던 송민규의 발밑으로 갔고 송민규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시즌 4호골을 만들어냈다.
 
송민규의 골이 들어간 순간 전주성은 환호로 가득 찼다. 송민규는 팬들과 함께 감격의 세리머니를 함께 했으며 전북 팬들 역시 이에 응답하며 큰 목소리로 송민규를 연호했다.
 
전북에 일격을 맞은 대구는 반격에 나섰으나 전북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에 울어야만 했다. 후반 76분 에드가와 바셀루스가 위협적인 연계 이후 바셀루스가 슈팅을 날렸으나 선방에 막혔고 79분에도 세징야가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의 기분 좋은 승리 그리고 훈훈한 마무리
 
동점골을 노렸던 대구였으나 전북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히며 아쉽게 경기는 마무리가 됐다. 멀리 전주까지 원정 응원을 온 대구 팬들은 실망할 법도 했으나 '대구'를 연호하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선수단에 응원을 보냈으며 선수단 역시 패배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팬들에게 표했다.

반면 승리를 거둔 전북 선수단 표정은 짜릿해 보였다. 이번 시즌 연승 기록이 없던 전북은 홈에서 로빈 1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긴 난적 울산과 대구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첫 연승 행진을 달렸기 때문이다. 전북 팬들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선수단을 더욱 크게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오늘 역시 PSY의 대표곡인 예술이야와 함께 '오오렐레'가 전주성을 휘감으며 경기의 마무리를 알렸다. 승리와 패배의 기쁨이 명확히 갈리던 순간 전주성에는 잠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바로 정태욱-류재문-정우재가 대구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순간이다. 정태욱(2019~2022 대구 소속), 류재문(2015~2020 대구 소속) 정우재(2016~2018)가 경기 종료 이후 전 소속팀이었던 대구 팬들을 찾아가 인사를 건넸고 대구 팬들 역시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떠나온 대구 팬들 ⓒ 곽성호


경기 시작 전에도 전북 선수단 소개 멘트 당시 정태욱, 정우재, 류재문 순으로 이들의 이름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대구 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전북이 시즌 첫 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김상식 감독 사임 뒤 김두현 대행 체재로 들어선 이후 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완벽한 상승 기류에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아마노 준, 맹성웅, 조규성, 김진수, 오재혁이 명단에 복귀하며 더욱 큰 힘을 받는 상황이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전북은 홈에서 휴식 이후 11일 강원 춘천으로 건너가 위기의 남자가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의 강원 FC를 상대로 A매치 휴식기 이전 3연승에 도전하게 되며 전주 원정에서 쓰라린 패배를 기록한 대구는 홈으로 돌아가 10일 수원 FC를 상대로 홈 연승 행진에 도전하게 된다.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장면 ⓒ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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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K리그1 대구FC 송민규 조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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