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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승리' 장원준, 여전히 경쟁력 있다

[KBO리그] 6일 한화전 5.1이닝 5피안타 3K 1실점 호투, 두산 2연패 탈출

23.06.07 09:14최종업데이트23.06.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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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 '5이닝 1실점'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이닝을 마무리지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이 안방에서 한화를 꺾고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4-1로 승리했다. 현충일에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잡아내며 지난 주말 kt 위즈에게 당했던 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게 6-9로 패한 4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25승 1무 24패).

두산은 2회 1사 1루에서 선제 투런 홈런(4호)을 터트린 김재환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3회 솔로아치를 그린 김대한은 시즌 마수걸이포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박치국과 이영하, 홍건희로 이어지는 3명의 불펜투수가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시즌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선발투수는 5.1이닝을 책임졌다. 13일 만에 등판한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통산 131번째 승리를 따낸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그 주인공이다.

주전 선수 이탈로 기회 잡은 두산의 '화수분'들

KBO리그에서는 NC 시절의 나성범(KIA 타이거즈)이나 kt의 강백호처럼 입단과 동시에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간판선수로 주목 받으며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생긴 기회를 잡아 팀의 주전으로 성장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 '화수분'으로 불릴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등장하기로 유명한 두산 역시 기존 선수들의 뜻하지 않은 이탈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된 경우가 대단히 많았다.

2003년 두산 입단 후 2년 동안 평범한 불펜투수로 활약하던 정재훈(두산 투수코치)은 2005년에도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마무리로 낙점됐던 고졸신인 서동환이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정재훈이 대타로 투입돼 세이브를 따내면서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다. 초보 마무리였던 2005년 세이브왕에 오른 정재훈은 2007년까지 연평균 31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2010년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양의지가 등장한 시즌이었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군복무를 마칠 때까지 3경기에서 한 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던 양의지는 2010년 3월 3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배 포수 최승환의 부상을 틈 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양의지는 그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고 그해 20홈런을 때려내며 정규리그 신인왕에 선정됐다.

통산 101승을 기록한 후 2021시즌이 끝나고 은퇴한 '느림의 미학' 유희관도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대표적인 선수였다.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유희관은 2013년 5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담증세로 선발등판이 미뤄진 더스틴 니퍼트 대신 선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렇게 두산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유희관은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2015 시즌이 끝난 후에는 두산이 자랑하던 '타격기계' 김현수(LG)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에 입단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이탈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거포 유망주 김재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고 김재환은 2016년 두산의 주전 좌익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김재환은 주전으로 도약한 첫 시즌부터 타율 .325 37홈런 124타점 107득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1844일 걸린 130승, 131승까지는 단 13일

2015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4억 원의 조건에 두산과 FA계약을 체결한 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 3년 동안 86회 선발 등판해 41승을 따내는 대활약을 했다. 두산은 장원준이 입단한 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장원준은 두산 이적 후 3년 동안 5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5년 동안 장원준이 이렇게 몰락할 거라 예상한 야구팬은 거의 없었다.

장원준은 2번째 FA를 앞둔 2018년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FA재수'를 선택했던 2019년에도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FA 계약기간 4년 동안 10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장원준은 2019년 6억 원, 2020년 3억 원, 2021년 8000만 원으로 해마다 연봉이 크게 삭감됐다. 급기야 2022년 시즌엔 129승 투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5000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하며 현역생활을 이어갔다.

2022년 불펜으로만 27경기에 등판해 1패 6홀드 3.71의 성적을 기록한 장원준은 이승엽 감독 부임 후에도 현역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5000만 원에 2023 시즌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하며 호시탐탐 1군 진입 기회를 노리던 장원준은 딜런 파일과 곽빈의 부상, 최원준의 기복 등으로 두산 선발진에 구멍이 뚫리면서 5월 23일 삼성전에서 무려 958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다.

장원준은 이날 5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18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통산 130승을 달성했다. 130승 달성 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원준은 12일이 지난 6일 한화전에서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가졌다. 그리고 장원준은 첫 등판보다 훨씬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5.1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고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단 두 경기 만에 이뤄낸 시즌 2번째 승리이자 통산 131승이었다.

어느덧 만 37세가 된 노장투수 장원준은 이제 더 이상 전성기 시절처럼 화요일에 던지고 일요일에 다시 선발로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지 못하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투수친화적인 잠실야구장 위주로 등판일정을 잡아준다면 여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올 시즌 두 번의 등판을 통해 증명한 바 있다. 분명한 사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재의 두산 선발진에서 베테랑 장원준이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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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두산 베어스 장원준 통산 131승 5.1이닝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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