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실사 영화 개봉을 보도하는 미국 CNN 방송 갈무리
CNN
낮은 평점이 쏟아지자 미국의 영화 정보사이트 IMDb(The Internet Movie Database)는 최근 평점 시스템을 변경하기로 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IMDb는 "<인어공주>의 평점에 비정상적인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중치를 더한 대체 점수를 적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한 영화팬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평점은 빼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관점에서 보면 검열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인어공주>뿐만 아니라 <백설공주> 주인공으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를, <피터팬>에서 팅커벨 역할에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를 캐스팅한 것은 '블랙워싱'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색 인종 캐릭터를 백인 배우가 연기하며 원작을 훼손했다는 할리우드 신조어 '화이트워싱'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국과 함께 인종차별 낙인이 찍힌 중국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대다수 중국인은 안데르센 동화 속 인어공주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뿌리내려 있어 새로운 캐스팅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상상의 비약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서방 누리꾼들이 중국에서 <인어공주> 흥행이 부진한 이유를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인에게 그들의 '정치적 올바름' 기준을 강요하며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를 망치려는 것"이라며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미국처럼 '속죄'할 필요도 없다"라고 역공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이 격화되자 <뉴욕타임스>는 "심각한 일도 아닌데, <인어공주>를 보면 어떤 고귀한 의무와 목표를 의식한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이제는 영화를 보고 마음껏 웃지도 못하게 됐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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