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멤버 부승관씨가 부른 '부라보콘' 노래.
유튜브영상 갈무리
제주에는 '괸당 문화'가 있다. '괸당'은 친척을 뜻하는 제주어로 '괸당 문화'는 제주라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 남기 위해 만든 독특한 친족문화다. 오죽하면 제주에서 '이당 저당보다 괸당'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나.
고씨, 양씨, 부씨, 광산 김씨까지 그리 많지 않은 성씨가 좁은 제주에 살다 보니 따져 들어가면 사돈의 팔촌으로 이어져 있다. 10년 전만 해도 제주에서는 교통 사고가 나면 '너네 아버지가 누구냐?'를 먼저 묻는 일도 있었다. 지금도 한 두 사람만 거치면 어디서 살고 어느 학교를 나왔고,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제주는 그런 곳이다.
제주 이주가 한창이었던 시기 '괸당 문화' 때문에 제주를 떠난다는 이주민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괸당보다 이주민들이 더 많아 오히려 원주민들이 이주민 눈치를 보는 일도 있다.
제주 출신 연예인 중에는 어릴 적 제주를 떠난 사람들이 많다. 예술분야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제주라는 지리적 여건이 제약이 됐기 때문이다. 연예인뿐이 아니다. 20대가 되면 직장과 학교를 찾아 제주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래서 고씨, 양씨, 부씨의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제주를 떠난 그들의 마음 한 컨에는 어릴 적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주 얘기만 나오면 이제는 어색해진 제주 사투리를 쓰면서 그리움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비록 광고의 한 장면이지만 부승관씨가 <부라보 밴드>와 함께 '부라보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아련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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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