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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돌풍' LG 파이어볼러, 신인왕 다크호스로 뜬다

[KBO리그] 불펜 필승조 붕괴된 LG, '고졸 신인' 박명근 활약으로 숨통 트여

23.05.16 09:33최종업데이트23.05.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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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온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인 박명근
라온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인 박명근 LG트윈스
 
2023 KBO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는 15일 기준으로 1위 SSG 랜더스와 1경기 차 3위다. 올시즌 22승 13패 승률 0.629로 6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LG는 4위 NC 다이노스와는 3.5경기 차로 격차를 벌리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현재 LG의 성적은 전력 이상의 선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시즌 개막 후 부상자가 속출해 '완전체'로는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잇따른 부상으로 6경기에만 등판한 뒤 현재 1군에서 제외된 형국이다. 지난해 안정적이었던 셋업맨 이정용과 정우영이 동반 난조라 불펜 필승조의 안정감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LG는 고졸 신인 투수 박명근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올해 라온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한 박명근은 16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7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50으로 호조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09로 안정적이다. 

※ LG 박명근 2023시즌 주요 기록
 
 LG 박명근 202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박명근 202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박명근은 지난 4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셋업맨은 물론 마무리 투수로도 나서 살얼음 리드를 지키는 중책을 맡고 있다. LG 불펜 필승조에서 함덕주와 더불어 경기 후반 가장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박명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2km/h로 언더핸드 투수로서는 강점이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2019년 프로에 데뷔해 첫해부터 불펜 필승조로 자리 잡아 신인왕을 차지했던 정우영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우영은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인 반면 박명근은 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정우영은 확실한 변화구가 없어 올 시즌에는 고전 중이지만 박명근은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있다.

슬라이드 스텝 약점으로 인해 도루 허용이 잦은 정우영과 달리 박명근은 슬라이드 스텝도 갖추고 있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반이 흘러 섣부른 예상이 될 수 있으나 박명근은 정우영 이후 4년 만의 LG 신인왕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LG 박명근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LG 박명근 LG트윈스
 
다만 박명근의 등판 횟수 및 이닝 소화 페이스가 우려스럽다는 비판도 있다. 박명근은 16경기에 등판해 14.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정규 시즌 종료 시점에 66경기에 등판해 60.1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2004년 3월생으로 만 19세라 육체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박명근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박명근은 174cm로 최근 KBO리그의 대다수 선수들과 달리 키가 작은 편이다. 덩치가 큰 선수들과 비교해 혹사를 당하면 회복이 상대적으로 늦어질 공산이 크다. 고교 시절 강력한 구위를 자랑해 주목을 받았던 박명근이 2라운드까지 지명을 받지 못한 이유는 작은 체구 때문이었다. LG 벤치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절히 관리해야만 현재와 같은 호투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리그 최고 마무리인 고우석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고 이정용과 정우영이 안정을 찾으면 향후 박명근의 이닝 소화 부담은 감소할 수 있다. 시즌 초반 두각을 드러낸 영건 박명근이 적절한 관리를 받으며 신인왕과 우승 반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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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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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박명근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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