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고민-질문의 시간 되길" 영화비평 워크숍 '활동사진' 오리엔테이션

19일~23일까지 '제11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소수자들의 문화다양성 엿본다

23.05.15 10:29최종업데이트23.05.15 18:38
원고료로 응원
민주주의와 문화의 결이 같은 것은 ‘다양성’을 통한 소수의 작은 것까지 포용하는 ‘그릇’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 깊이와 넓이가 마치 광활한 우주 안에서 깊은 어둠이 무섭지 않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울림’과 ‘떨림’으로 인간의 고귀한 삶까지 파고드는 깊은 뿌리가 되는 것이다.[편집자말]
 

▲ 제11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인천광역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주최: 인천광역시/ 주관: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온라인 상영관 상영작을 포함해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담은 전 세계 27개국 총 8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 임효준

 
오는 19일 개막하는 '제11회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앞두고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영화비평 워크숍 '활동사진'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디아스포라영화제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날 행사에서 총괄진행을 맡은 강소정씨는 "2020년부터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개최된 이 워크숍을 이제야 마스크를 벗은 채로 진행하게 됐다"라며 "워크숍이 진행되는 3주간 영화 비평과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영화비평 워크숍 '활동사진'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 디아스포라영화제

 
곧 이어진 '영화비평' 강의에 나선 유운성 평론가는 "오늘날 (영화) 가이드 비평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쳇GPT가 더 잘한다"면서 "내 글이 읽히는 것을 염두 해 두고 비평적 글쓰기를 위해선 '강한 비평'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평론가는 "'강한 비평'은 그 영화를 보지 않아도 내 눈앞 있지 않아도 심지어 영화제목과 등장인물을 연기한 배우를 노출시키지 않고도 그 글만으로도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작품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소실되어도 읽을 수 있는 비평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스페인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쓴 <돈키호텔 성찰> 중 '숲'을 제시했다.

'숲'의 글에는 돈키호텔에 대한 그 어떠한 것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숲을 거닐며 나무를 이야기하면서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숲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나 조심스레 작은 요정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장면을 상상케 한다. 

그는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횔덜린 시의 해명> 중 '해명은 그 자신이 무용한 것이 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모든 해석에서 최후의, 그러나 가장 어려운 단계는(…)해명과 함께 사라지는 경지에 있다'를 언급했다.

그는 또 "근대적 사유의 한편에는 세르반테스적인 지중해적 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암(燕巖) 박지원이 1780년도에 쓴 <연하일기>를 거론하며 "중국 연경을 거처 열하까지 여행하며 쓴 기행문이지만 그 (여행풍경과 장소) 대상물이 사라지고 없다"며 "대상이 사라진다고 무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영화(제작)하는 경험이 없이 더 정확하게 예민하게 감상할 수 있다"라며 "영화 산업적 기술의 복합한 환경에서 의도적 접근으로 놓칠 수 있는 게 많다. 영화자체를 해설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게 '강한 비평'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제11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인천아트플랫폼에 게시된 포스터 ⓒ 임효준

 
'활동사진'은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디아스포라에 대한 문제인식을 함께 나누고, 관련 영화를 통해 양질의 비평 교육을 재공하는 워크숍이다.

영화비평 워크숍 '활동사진'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주말활동을 통해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린다. 비평적 관점을 개진할 수 있는 주제 및 작품을 결정, 분석해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비평적 방법론을 배울 수 있다.  참가자들의 비평문을 엮어 비평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영화제 준비로 바쁜 인천아트플랫폼 주변거리. 토요일 오전이라 한가해 보인다. ⓒ 임효준

 
한편,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인천광역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주최: 인천광역시/ 주관: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온라인 상영관 상영작을 포함해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담은 전 세계 27개국 총 8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디아스포라'란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일컫는 말로 '흩뿌리거나 퍼드리는 것'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단어이다.
 

▲ 디아스포라 영화제 오는 19일 개최되는 제 11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주변에는 중국과 일본 등 거리에서 이색적인 장소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 임효준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대한민국의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광역시 영상위원회가 주관한다. 지난 2013년도부터 매년 개최되며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영화들이 상영되는 비경쟁 영화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무지개다리 사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된다.

무지개다리사업의 사업목적 및 추진방향은 우리 사회 내 다양한 소수문화계층의 문화적 표현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문화 주체들 간의 문화교류 및 소통활성화 도모에 있다. 또, 각 지역의 특화된 문화다양성 화제 및 주제를 발굴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사업기획 및 운영지원에 있다. 
 

▲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일본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인천아트플랫폼 주변 ⓒ 임효준

 
덧붙이는 글 투데이안 및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릴 계획입니다.
디아스포라 제11회 다이스포라영화제 활동사진 영화비평 유운성 평론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