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1순위로 지명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 KOVO
남자 프로배구 7개 구단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3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트라이아웃(선발 테스트)을 열어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 뽑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 바 있다.
'사실상 1순위' 요스바니, 3년 만의 V리그 '컴백'
OK금융그룹이 구슬 추첨을 통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으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쿠바·등록명 레오)와 재계약하면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가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이탈리아)를 선택했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금융그룹에 입단해 V리그와 첫 인연을 맺은 뒤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경력자'다.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던 요스바니는 스페인,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하다가 이번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3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5순위 지명권을 얻어 2022-2023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중동 특급'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아)를 지명했다.
이크바이리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기복이 심한 데다가 남자부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화재가 전력 개편에 나서면서 재계약이 불발됐다. 그러나 다시 트라이아웃에 도전해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으며 유니폼을 바꿔입고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6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가 유일하게 V리그 경력이 전혀 없는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을 지명했다. 우리카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나경복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인 콕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모범 외국인' 레오, V리그서 6시즌째 활약
▲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 KOVO
OK금융그룹과 함께 3순위 KB손해보험, 4순위 대한항공, 7순위 한국전력 등 4개 구단은 기존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했다.
이로써 레오는 3시즌 연속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앞서 삼성화재에서 3시즌 활약하며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레오는 한국에서 뛴 경력이 6시즌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를 영입하며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던 KB손해보험은 재계약을 선택했다. 이로써 비예나는 다음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V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도 링컨 윌리엄스(미국)도 3시즌 연속 함께하기로 했으며, 한국전력도 구단 사상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이끈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등록명 타이스)와의 의리를 지켰다.
한편, 여자부도 오는 11∼13일 이스탄불에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 2023 남자프로배구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결과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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