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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인권단체까지 나섰다

관중·해설가까지 인종차별 행위... 토트넘 "강력 처벌 최선 다할 것"

23.05.08 16:30최종업데이트23.05.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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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 ⓒ BBC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토트넘)이 또다시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토트넘 구단은 7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경찰, 크리스 팰리스 구단과 협력해 수사하고 있으며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손흥민이 올 시즌 첼시에서 유사한 공격을 당했던 사례처럼 당했던 최대한 가장 강력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아시아인 비하 행위... 처벌도 소용 없나

손흥민은 지난 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2-2023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도중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크리스털 팰리스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뜻인 양옆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하며 비난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도 성명을 내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경찰과 증거를 공유하고 (가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구단은 그런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동작을 하는 관중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 토트넘 홋스퍼

 
유럽 축구가 강력한 인종차별 퇴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2015년부터 8년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인종차별 공격에 시달린 사례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불과 지난주에도 손흥민이 출전한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를 중계하던 영국 <스카이스포츠> 축구 해설가 마틴 타일러(77)가 손흥민이 반칙한 상황에서 "무술(martial arts) 같다"라고 말했다. 서양에서 '무술'은 동양에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태권도, 쿵후, 유도 등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로 아시아 출신인 손흥민에게는 인종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타일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스카이스포츠> 대변인은 "타일러에게 방송 중 단어 선택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상기시켰다. (인종차별을) 의도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타일러는 작년에도 우크라이나 골키퍼 헤오르히 부슈찬(FC 디나모 키이우)가 부상을 당하자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으니 참전하면 되겠다"라며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한 바 있다. 

경기장 출입 금지·벌금형·사과편지까지... 백약이 무효?

토트넘이 앞서 손흥민이 첼시에서 당한 인종차별은 지난해 8월 벌어졌다. 당시에도 첼시의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양옆으로 찢는 동작을 한 것이 적발됐고, 첼시는 해당 관중에게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더 나아가 영국 런던의 치안 법원은 해당 관중에게 벌금 726파운드(약 113만 원)와 함께 3년간 축구 관람을 금지하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손흥민이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자 상대 팬 일부가 손흥민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인종차별적 비난 메시지를 퍼부었고, 이들은 벌금을 물고 손흥민에게 사과 편지를 쓰라는 법원의 명령이 떨어졌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이 계속되자 토트넘 구단은 "소셜미디어 기업과 당국이 조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2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성명을 통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우리의 축구 경기에는 어떤 차별도 설 자리가 없으며,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인권단체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소름 끼친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에 강경 대응 원칙을 밝힌 토트넘 구단 성명 ⓒ 토트넘 홋스퍼

 
이처럼 구단과 협회, 사법 당국과 언론이 한 목소리로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인종차별과 싸우고 있으나 손흥민에 대한 공격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손흥민 외에도 유럽 무대에서 뛰는 수많은 유색 인종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축구 인권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성명을 내고 "손흥민이 또다시 인종차별 학대의 희생양이 됐다는 것에 소름이 끼친다"라며 "그가 혐오스러운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경찰에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을 요구한다"라며 "가해자들이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의 입장을 지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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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축구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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