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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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나폴리 한식당의 첫날 영업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가 마치 라면을 즐겨 먹는 것 마냥 이탈리아인들에겐 피자가 식생활의 일부임을 감안하면 존재조차 미미한 한식, 백반 요리가 당장 그들의 입맛을 자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마트에서 조차 중국, 일본 요리 재료가 여럿 존재했지만 한식재료는 전무했던 것만 보더라도 한식은 미지의 존재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식 고유의 풍미는 살리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노력은 인상적이었다.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을 대신한 대체재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임기응변은 어찌보면 한식의 현지화를 위한 가장 필요한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다. 로메인으로 상추쌈을 대신하고 크기가 우리 채소보다 크다는 점에 착안해 에스프레소 잔에 이를 담는 아이디어 등은 신박하다는 느낌을 선사했다.
반면 술, 반주가 곁들여지는 이탈리아 특유의 식문화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은 백사장으로선 곱씹어볼 만한 실수였다. 막걸리, 복분자주만 비치해둔 점은 가뜩이나 낯설기만한 한식 백반 요리를 더욱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 건 아니었나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식당만 해도 소주, 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갖춰 놓고 장사를 하고 있음을 생각해본다면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첫날 장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백사장과 알바생은 두번째 날 장사를 어떻게 진행시킬지가 <장사천재 백사장>의 새로운 관전 요소로 떠올랐다. 우여곡절 많았던 모로코와는 전혀 다른 난관에 봉착한 백종원 사장의 다음 대응 방식이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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