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턴 투 서울> 관련 이미지.
엣나인필름
입양인은 아니지만 감독 또한 이민자 부모와 함께 캄보디아에서 프랑스로 뿌리를 옮긴 경험이 있다. 두 정체성의 충돌을 경험한 감독이 바라본 한국은 그만큼 다채롭고도 외로운 곳이었다. 프랑스 이민자 박지민을 비롯해 기성 배우인 오광록, 김선영 등 한국인이 절대 다수 등장하지만 영화는 낯설게 다가온다. 프레디 감정에 동화되어 갈수록 그의 생부와 생모, 그리고 한국형 대가족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다.
어떤 극적 반전이나 급격한 성장 대신 영화를 채우는 건 미세한 동요다. 서울과 군산을 오가며 왜인지 모를 외로움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던 프레디는 운명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를 스친 여러 주변인들과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받은 탓이다. 약 8년의 시간, 세 번의 서울행을 하게 된 프레디는 영화 말미 꽤 탄탄한 내면을 품게 된다.
입양 문제를 겉으로 부각하지 않으면서도 이처럼 세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있을까. <리턴 투 서울>이 해당 소재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는 그만큼 사려 깊고 진정성 있다. 프랑스에서 설치 미술 작가로 활동 중인 박지민이 감독과 지인의 설득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전문 연기자가 아닌 배우가 자신의 경험을 십분 녹여 캐릭터를 꽤 완성도 있게 연기한 점도 높이 살 만하다.
한줄평: 섬세하면서도 사려 깊은 접근, 폭발적인 에너지가 공존한다
평점: ★★★★(4/5)
영화 <리턴 투 서울> 관련 정보 |
원제: Retour à Séoul
각본 및 감독: 데이비 추
출연: 박지민, 오광록, 김선영 등
러닝타임: 119분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2023년 5월 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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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