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후 영화관 관객 수.
박세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OTT 이용률은 85.4%로 전년 대비 3.5%P 증가했다. 그만큼 요즘엔 OTT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다.
영화관과 달리 OTT의 인기는 왜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걸까? 넷플릭스 기준 한 달 구독료는 광고형 베이식 5500원, 베이식 9500원, 스탠다드 1만 3500원, 프리미엄 1만 7000원이다. 다인원의 동시접속이 허용되는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의 경우,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하면 최대 4250원까지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다. 영화관 1회 관람 가격과 비슷한 혹은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4000여 개 이상의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이 아닌 OTT를 통해 공개하는 작품이 늘었고, 스크린에서 상영했더라도 일정 기간 후 OTT에 업로드되는 경우가 많으며 홀드백(영화관 상영 종료 후, 타 플랫폼에 업로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다.
대학생 B씨는 "요즘은 OTT로 보는 게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이고 더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 개인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단 점도 OTT의 매력이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는 <아바타>나 <헤어질 결심>처럼 특별히 좋은 스크린이나 음향이 필요한 영화 또는 <슬램덩크>와 같이 팬덤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가 아니라면 굳이 영화관에 가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관 3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영화관 직원 수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영화관에 가보면 별도의 영화 티켓 검사 없이 관객들이 자율적으로 입장하고, 마지막 퇴장 시에야 안내 직원 1명을 볼까 말까 하다.
영화관 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과 티켓값 상승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선 돈은 더 내고 훨씬 낮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조치할 직원이 없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국내 극장가가 가야 할 방향은?
국내 극장가의 부진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영화표의 '가격'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2021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관객들은 적절한 영화 티켓값으로 1장에 8000원~1만 원을 가장 많이 뽑았다.
현재 일반관의 가격 정도인 1만 4000~1만 6000원은 3.9%, 특별관의 가격인 1만 8000원 이상은 0.9%가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3사는 가격 인하가 아닌 리클라이너관, 프리미엄관, 스크린골프장 또는 만화카페 설치 등 고급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직장인 C씨는 "화려한 서비스와 환경도 좋지만 사실 다 필요 없고 영화관에 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를 보러 오는 것"이라며 "부수적인 요인보다는 관객들의 니즈와 영화관의 본질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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