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찬란한 복수> 관련 이미지.
씨네소파
복수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정작 이재는 그조차 쉽지 않음을 잘 안다. 공권력을 집행하는 공무원이기도 하고, 범인임을 자백한 노인 임학촌(이영석) 또한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적 복수를 하자니 그 분이 풀리지 않을 게 분명하고 의미 또한 퇴색될 게 뻔하다. 영화는 이재로 하여금 파탄 난 옛 가족 이후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모습을 제시한다.
죽어가는 범인 앞에서 보란 듯 새로운 희망을 품는 게 진정한 복수임을 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도가 이야기 구성과 캐릭터 구성에 잘 담겼다면 좋았겠지만, 너무도 일찍 주인공의 의도를 드러냄으로써 영화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재의 새로운 사랑 상대로 등장하는 소현(남보라)과 그 아들이 이야기 안에서 얼마나 화학적으로 녹아들었는지 의문이 들 법하다.
배우들 연기와 촬영 자체는 무난하지만 중요한 서사 골격과 캐릭터성이 희미해져 있다. 중저예산 한국영화의 재기발랄함이나 도전적인 화두 제시. <찬란한 나의 복수>에서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그 결기나 힘이 온전히 작용하지 못한 듯하다.
한줄평: 저예산, 독립영화의 분투를 꿈꾸며
평점: ★★★(3/5)
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 관련 정보 |
감독: 임성운
출연: 허준석, 이영석, 남보라
제작: (주)고래픽처스, 시금치 픽처스
배급: 씨네소파
러닝타임: 89분
개봉: 2023년 3월 29일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