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사라 역의 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검은 세계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남성들이 하는 욕을 연습했고, 넷플릭스로 마약 관련 드라마와 다큐를 보면서 마약에 중독된 연기를 준비했다는 김히어라. 그는 공교롭게도 원래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 극중 사라의 그림에는 김히어라의 손길과 의견이 반영됐다고.
그렇다면 사라를 비롯한 가해자 일동이 마땅한 벌을 받은 결말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이 질문에는 그는 "약하게 보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동은이가 자기 손에 직접 피를 안 묻히고 저희끼리 그렇게 됐다는 점에서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답했다.
극 중 인물에 관해선, 동은의 엄마를 지목하며 자신에게 가장 충격을 준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동은이가 100퍼센트 엄마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건 아니지만 울타리가 없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 울타리가 없기에 애들이 동은이를 더 함부로 대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지금은 오은영, 강형욱 선생님도 계시지만 제 학창시절 때만 해도 학교에서도, 부모님들도, 저 조차도 그런 폭력을 예민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걸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찍으면서 소외된 계층을 대하는 시선, 부모의 태도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동은과 같은 복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저희 드라마를 보고 사람들이 용기를 가지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변화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이제부터 살아가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혹은 그들을 감당하고 책임질 어른들이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김히어라는 "주여정의 모든 대사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동은이가 홀로 위태롭게 서 있지 않도록 주여정이란 존재가 있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너무 다행이란 마음이 들었다. 여정이가 내뱉은 말들이 하나하나 너무 따뜻해서 동은이에게 많은 위로가 된 것 같다"라고.
<더 글로리>를 통해 무대를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확실히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히어라는 앞서도 언급했듯 매체 연기를 위해 1년 동안 공연을 쉬기로 결단내리고 주변인에게 '나는 매체할 거야'라고 말하고 다닌 바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용기를 잘 냈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를 내지 않았으면 공연 스케줄 때문에 어떡하지 하다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사라 역의 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김히어라 "송혜교 팬, 감독님이 사랑스럽게 보지 말라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