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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 연기 돋보인 이제훈... 빌런 등장에 위기 맞을까

[리뷰] <모범택시2>

23.03.12 12:48최종업데이트23.03.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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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방영된 SBS '모범택시2'의 한 장면. ⓒ SBS

 
"니들 좀 맞아야겠다"

​<모범택시2>가 이번엔 불법 입양 및 부동산 브로커의 만행을 응징했다. 11일 방영된 SBS <모범택시2> 6회에선 지난주에 이어 아파트 청약 가점을 미끼 삼아 아이들을 불법 입양하면서 부를 축적한 부동산 컨설팅 업자 강필승(김도윤 분)을 추격하는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대활약이 그려졌다.  

​그간 택시 회사를 찾아 도움을 요청한 인물들은 모두 성인들이었지만 이번엔 놀랍게도 꼬마 아이였다. 자신의 동생 소망이를 찾아달라는 서연이의 의뢰를 받은 김도기는 아이들의 배경을 조사한 끝에 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천인공노할 행각을 포착하기에 이른다.  

내 집이 필요한 신혼부부들의 절실함을 미끼 삼아 이 업체는 아이들을 입양시켜 아파트 청약 때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게끔 각종 서류를 조작한다. 이후 청약에 당첨되면 그들의 불법을 미끼삼아 집을 자신 명의로 빼앗고 빛 독촉을 진행한다. 그런 방식으로 수십채의 아파트를 본인 소유로 굴리는 것이었다.  

매회 다채로운 부캐로 변신하는 '김도기 기사' 이제훈
 

지난 11일 방영된 SBS '모범택시2'의 한 장면. ⓒ SBS

 
​해외 취업을 미끼삼은 불법 도박 사이트 업자, 시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단을 연이어 소탕한 무지개 운수는 이번엔 서민들의 내 집 장만, 이를 빌미 삼은 불법 입양 등 2가지 악행을 동시에 처단하는 성과를 달성한다. 늘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다양한 부캐로 변신하는 이제훈의 연기가 눈길을 모았다.  

동료 해커 안고은(표예진 분)과 신혼부부로 위장한 김도기는 결국 강필승 일당에게 부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발각되지만 이를 역이용한다. "직장 동료인데 집이 너무 갖고 싶어서 그랬다. 정말 죄송하다"며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비굴한 연기를 펼친다. 이에 강필승은 "두 사람 거짓말은 괘씸하긴한데 제 마음에 쏙 든다"며 김도기와 안고은을 고객으로 받아 들인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1-2회를 장식한 왕따오지에 이어 지난 3-4회에선 능청맞은 농촌 사람으로 분장해 악당들을 속이며 끝내 그들을 응징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자칫 무겁고 딱딱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극의 웃음을 가미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액션과 코믹, 진지함을 모두 녹여낸 이제훈의 연기 덕분에 <모범택시2>는 금토요일 밤 시간대의 시청자들에겐 시원한 사이다와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어느 정도 실체가 드러난 신입사원 온하준
 

지난 11일 방영된 SBS '모범택시2'의 한 장면. ⓒ SBS

 
​무사히 또 하나의 악을 퇴치한 무지개 운수에 점차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전망이다.  앞선 회차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온하준(신재하 분)의 정체가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척 순진한 인상의 청년이었지만 뭔가 행동에서 의심되는 부분이 많았던 터라 이 캐릭터를 두고 <모범택시2> 시청자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었다.  

​근무를 위해 택시를 몰고 길을 나서지만 정작 손님은 받지 않고 어디론가 향한 온하준은 으리의리한 대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양복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90도 각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며 "실장님"이란 호칭으로 그를 맞이한다. 명품 시계와 양복으로 치장한 온하준은 사무실 한쪽 벽에 붙어 있는 무지개 운수 식구들과 그동안 처리된 악당들의 사진을 묵묵히 바라본다.

이후 노숙자 신세가 된 강필승을 찾아간 '실장'은 "택시기사 얘기 좀 자세히 해달라"며 공포와 궁금증을 남긴 채 이번 6회를 마무리 짓는다. 이와 같은 전개는 앞서 베트남에서 불법 게임 사이트 운영자인 부패 경찰을 저격수로 하여금 제거한 것 역시 온하준과 관련이 된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 이제 <모범택시2>는 지금까지 만난 악당들과는 차원이 다른, 초대형 집단과의 사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2회에 걸친 결방 아쉬움
 

지난 11일 방영된 SBS '모범택시2'의 한 장면. ⓒ SBS

 
​사실 이번 회차를 앞두고 총 이틀에 걸친 결방은 주말 밤마다 <모범택시2>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아쉬움 또는 분노를 자아냈다.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생중계가 겹친 이유도 있었지만 이와 무관했던 지난 4일엔 1-5회차 요약 방송을 채워 넣다보니 자연히 볼멘 소리가 나올 법 했다. 한주의 공백이 발생하긴 했지만 <모범택시2>가 그려내는 복수의 주먹은 여전히 매서웠다.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으로 인해 학대 받는 아이들을 구해내는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는 화려한 카 체이싱 장면, 거칠지만 통쾌한 액션을 통해 또 한번 화끈한 응징을 가한다. 금요일 사건의 발생, 토요일 성공적인 임무 왼수라는 2회분 방식의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이 극중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료한 내용을 차근히 녹여낸 결과 <모범택시2>는 요즘 지상파 TV 드라마로선 보기 드물게 두자릿수 시청률도 가볍게 돌파하는 인기몰이에 돌입했다. 법 또는 공권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김도기를 비롯한 무지개 운수는 우리시대의 배트맨이자 슈퍼맨, 바로 히어로이다. 이제 상상을 초월한 악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모범택시2>는 후반부를 향한 쾌속 주행에 돌입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모범택시2 이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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