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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네' 사장님 된 이서진의 일리있는 경영 철학

[리뷰] tvN <서진이네> '윤식당' 시리즈의 귀환... 다시 모은 주역들이 빚어내는 재미

23.02.25 10:54최종업데이트23.02.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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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서진이네' ⓒ CJ ENM

 
<윤식당2> 이후 무려 5년 만에 그때 그 멤버들이 다시 해외에서 뭉쳤다.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서진이네>는 <윤식당>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좌충우돌 해외 식당 운영기를 담은 예능 프로이다. 지난 2021년 코로나로 인해 부득히 <윤스테이>로 변화를 줬던 나영석 PD는 핵심 출연진을 재규합하면서 머나먼 타국에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쉽게도 <윤식당> 시리즈의 주역 윤여정이 현재 애플TV+ <파친코2> 촬영중인 관계로 부득이 이번 프로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를 메울 방법으로 제작진은 이서진의 승진을 선택했다. 식당 경영 6년 만에 사장이 된 것이다. 2013년 <꽃보다 할배> 시절 짐꾼 및 여행 가이드 이력을 포함하면 10년 만에 업체 대표 자리에 오른 셈이다.  

​여기에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 등 <윤식당> <여름방학> <윤스테이>로 호흡을 맞춘 기존 인원과 함께 새 인물로 방탄소년단(BTS) 뷔(김태형)가 가세하면서 신구 조화를 도모했다. 이번에 이들이 식당을 차리게 된 곳은 멕시코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바칼라르이다. 중남미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멋진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분식집을 차려 손님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가게... 잘 될까?

"이런 날이 오는 구나" 이서진 드디어 사장되다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서진이네' ⓒ CJ ENM

 
늘 그렇듯이 나영석 표 예능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사전 만남 내용으로 첫회의 문을 열곤 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월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어느날 이서진을 비롯한 <윤스테이>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에 나 PD는 중대 발표를 단행한다. "사실... 부사장, 언제까지 부사장이에요?"라고 말문을 연 그는 이서진의 사장 선임을 전격 발표한다. 이에 출연진은 박수로 환영하고 당사자 이서진 역시 내심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도대체 우리는 뭘 팔 것인가?"라며 메뉴 소개를 들은 후 이 사장은 잠시 고민에 빠진다. 한숨을 푹 쉬면서 "갑자기 함흥 확 떨어지네"라며 특유의 냉소적인 멘트와 더불어 이를 받이들이기로 한다. 이후 정유미 이사, 박서준 부장 등 대규모 승진 인사를 곧바로 단행한다. 내심 정규직 발령을 기대했던 '인턴' 최우식은 "근데 얘 사실 식당은 처음이잖아"라는 말과 더불어 여전히 인턴 자리에 머무르자 크게 좌절하고 만다.  

​이후 이서진을 제외한 식당 식구들은 이원일 셰프 등 전문가들의 도움 속에 본격적인 요리 수업에 돌입한다. 정유미 김밥, 박서준 핫도그, 뷔 불고기 등 담당 메뉴 습득에 구슬땀을 흘린다. 하지만 생각만큼 쉬운 요리는 없었다. 보기엔 쉽고 흔한 메뉴들이지만 이원일 셰프의 지적처럼 각각 전문점들이 존재할 만큼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영업 개시... 그런데 손님이 없다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서진이네' ⓒ CJ ENM

 
비행기로 장시간 이동 끝에 현지에 도착한 이들은 영업 개시 이틀 전부터 본격적인 재료 손질 및 최종 준비에 돌입한다. 시장에서 각종 채소 등을 구입하고 손질하는 등 바쁘게 식당 개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한국에서 연습했던 것과 현지에서의 실전은 예상대로 다를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큰 문제 없이 완성되었던 핫도그는 끝을 태워먹기 일쑤였고 생야채로 만든 김밥은 계속 옆구리가 터지고 만다. 더군다나 최우식은 다른 촬영 일정 때문이 이들보다 다소 늦게 합류하는 만큼 없는 일손 속에 개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기대반 긴장반 속에 식당의 문을 열긴 했지만 좀처럼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초조함 속에 기다렸던 <서진이네> 식구들의 심정을 알기라도 한 듯 처음으로 손님이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 현지인 가족과 친구들로 구성된 이들은 라면, 떡볶이 등을 맛있게 즐기면서 좋은 반응을 내비쳤다. 이에 고무된 이서진 사장이었지만 이내 발길이 다시 끊기자 긴급 대책 회의에 돌입한다. 개업과 동시에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식당 <서진이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사장님의 일리있는 경영 철학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서진이네' ⓒ CJ ENM

 
​<서진이네>는 나영석 PD 제작진이 그동안 많이, 그리고 가장 잘해왔던 소재의 집합체이다. 해외 여행, 요리라는 중요 재료를 이서진을 중심으로 친숙한 출연진이 잘 버무리면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왔다. 한동안 외국 촬영이 여의치 못하면서 잠시 접어뒀던 주제를 다시 꺼낼 수 있었던 건 그간의 성공 사례 및 이서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과거 KBS < 1박 2일 > 초대손님 출연을 시작으로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금요일 금요일 밤에> <뜻밖의 여정> 등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나영석+이서진의 호흡은 언제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늘 투덜거리지만 밉지 않은 이서진의 행동은 이제 이들 예능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이번 신작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익이 왕이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식당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한다. 어차피 예능인데 돈 버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싶겠지만 경영학도 출신 이서진의 의견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식당을 한다는 건 결국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고 재룟값이라도 벌어야 한식을 알리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럼 뭐 자선사업입니까?"라는 농담 섞인 그의 말은 묘하게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미리 공개된 향후 방송 내용 소개를 통해 그는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한 사람이라도 식당으로 오게끔 발 벗고 나선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이서진은 그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운영에 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멤버들의 동조 혹은 반발 등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유발하는 또 다른 요소로 작용한다. 비록 능숙하진 않지만 그간의 경험, 새로움을 익히는 도전 정신이 어우러지면서 <서진이네>는 기존 <윤식당> 시절과는 다른 방식의 케미와 분위기를 자아냈다. 웃음에 배고픈 금요일 밤을 든든하게 채워주기 시작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서진이네 이서진 나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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