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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예' 블랜치필드, 전 챔피언도 꺾었다

[UFC] UFN219 대회서 전 스트로급 챔피언 안드라데에게 서브미션 승리

23.02.20 09:19최종업데이트23.02.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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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3세의 무서운 신예 블랜치필드가 전 챔피언 안드라지까지 꺾었다.

UFC 여성 플라이급 10위 에린 블랜치필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의 UFC Apex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219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UFC 전 스트로급 챔피언 제시카 안드라데를 2라운드 1분 37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지난 2021년 9월 UFC에 입성한 블랜치필드는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최근 3연속 서브미션 승리를 포함해 5연승을 거두며 플라이급의 젊은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UFC 통산 최다출전기록을 보유한 라이트급의 짐 밀러는 옥타곤에서의 41번째 경기에서 알렉산더 에르난데스를 상대했지만 만장일치 판정으로 패하며 역대 최다승 단독 1위 등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UFC에서만 26번째 경기를 치른 만 39세(1983년생)의 라이트 헤비급 베테랑 파이터 오빈스 생 프루 역시 자신보다 2살 어린 1985년생의 필립 린스에게 경기 시작 49초 만에 펀치 KO로 패하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했다.
 

블랜치필드(오른쪽)는 현 여성 플라이급 랭킹 3위 안드라데를 큰 위기 없이 꺾었다. ⓒ UFC

 
절대강자의 독주가 많았던 UFC 여성 디비전

물론 응원하는 선수가 챔피언으로 롱런하길 바라는 팬들도 많지만 많은 격투팬들은 절대강자 없이 기량이 비슷한 여러 선수들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각 체급의 수준이 점점 올라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프라이드FC 시절 표도르 에밀리아넨코가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것처럼 역사가 길지 않은 UFC 여성 디비전 역시 타단체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던 선수들이 챔피언에 등극한 후 롱런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2년 처음 신설된 여성부 체급이었던 밴텀급은 스트라이크포스 시절부터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론다 로우지가 UFC에서도 초대 챔피언으로 인정 받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출신 로우지는 주무기인 암바를 앞세워 리즈 카무치를 시작으로 미샤 테이트, 사라 맥맨, 알렉시스 데이비스, 캣 진가노, 베시 코헤이아 등 밴텀급의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1074일 동안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로우지 이후 홀리 홈과 테이트를 거친 밴텀급 타이틀은 2016년 7월 '암사자' 아만다 누네즈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압도적인 타격을 바탕으로 공석이던 페더급 타이틀까지 차지한 누네즈는 무려 1972일 동안 밴텀급 타이틀을 방어했다. 누네즈는 지난 2021년 12월 줄리아나 페냐에게 일격을 당하며 벨트를 잃었지만 7개월 후 페냐와의 설욕전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았다. 

토너먼트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 스트로급은 칼라 에스파르자가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 챔피언이 됐지만 3개월 후 요안나 예드제칙이 에스파르자를 가볍게 꺾으며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예드제칙은 965일 동안 5번의 방어전을 치르며 승승장구했지만 2017년 11월 로즈 나마유나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타이틀을 잃었다. 현재는 안드리지와 나마유나스, 에스파르자 등을 거쳐 다시 중국인 파이터 장웨이리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초대 챔피언 니코 몬타뇨가 잦은 타이틀전 연기와 계체실패로 타이틀을 박탈당한 여성 플라이급은 2018년 12월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2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셰브첸코는 4년 2개월 동안 7번의 방어전을 성공시키며 현재까지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고전하는 경기가 늘면서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는 가파른 상승세로 여성플라이급 상위권 도약이 유력시되는 블랜치필드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 챔피언 압도하며 3연속 서브미션 승리

1999년생으로 아직 만 23세에 불과한 블랜치필드는 7세의 어린 나이에 주짓수를 시작했고 9살 때 킥복싱을 배우면서 그래플링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했다. 블랜치필드는 이미 12살 때 프로파이터를 꿈꾸며 체계적인 훈련을 했을 정도로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목표가 확실했기 때문에 만 17세의 어린 나이였던 2018년 3월에 일찌감치 프로파이터로 데뷔했고 같은 해 7월부터 여성 격투단체 인빅타FC에서 활동했다.

인빅타 FC 진출 후 3번째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한 블랜치필드는 다시 3연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고 2021년 4월 UFC와 계약했다. UFC 데뷔 후 2연속 판정승을 거두며 적응기간을 가진 블랜치필드는 작년 6월 J.J. 아드리치를 길로틴 초크로 꺾으면서 UFC 데뷔 후 첫 피니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2022년 11월 UFC281 대회에서 만난 브랜치필드의 4번째 상대는 플라이급 랭킹 10위에 올라있던 영국파이터 몰리 맥캔이었다.

맥캔은 블랜치필드와 만나기 전 3연속 보너스를 받았을 정도로 화끈한 경기내용으로 유명한 파이터였지만 이는 블랜치필드에게 통하지 않았다. 블랜치필드는 맥캔을 1라운드 3분 37초 만에 기무라로 제압하며 플라이급 공식랭킹 10위에 진입했다. 그리고 UFC는 스타기질이 다분한 브랜치필드에게 8개월 전 셰브첸코와 타이틀전을 치렀던 랭킹 1위 타일라 산토스와의 경기를 매치했다. 하지만 산토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상대가 안드라데로 변경됐다.

안드라데는 스크로급 전 챔피언이자 플라이급에서도 셰브첸코와 타이틀전을 치렀던 강자다. UFC 4전 경력의 신예 블랜치필드에게는 어쩌면 산토스 이상으로 부담스런 상대였다. 하지만 블랜치필드는 안드라데와 치른 생애 첫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시종일관 앞선 내용의 경기를 펼치다가 2라운드 1분 37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안드라데의 항복을 받아냈다. 3연속 서브미션 승리이자 UFC 진출 후 파죽의 5연승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플라이급 3위 안드라데를 꺾은 블랜치필드는 상위권 도약이 유력해졌다. 당장 챔피언 셰브첸코와 타이틀전을 치러도 이상하지 않을 위치가 됐다는 뜻이다. 물론 셰브첸코는 오는 3월 5일 알렉사 그라소를 상대로 8차 방어전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당장 타이틀전이 성사되긴 힘들다. 하지만 만 23세의 '신성' 블랜치필드는 자신이 UFC 여성 디비전의 최연소 챔피언 기록(25세 5개월)을 깰 수 있는 기회가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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