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블로커 최가은은 이번 시즌 블로킹 8위,속공 9위를 달리며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은 김형실 감독이 물러난 후 이경수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페퍼저축은행에는 GS칼텍스 KIXX와 인삼공사, 그리고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던 베테랑 이성희 코치도 있었지만 구단에서는 젊은 선수가 많은 팀 색깔을 고려해 만 43세의 이경수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7연패를 추가로 당했고 어느덧 연패숫자는 '17'로 늘었다.
그렇게 2012-2013 시즌 인삼공사가 세웠던 V리그 역대 최다연패(20연패)에 가까이 다가가던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의 마지막 날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새해 들어 다시 4연패를 당했지만 지난 1월 23일 GS칼텍스를 3-1로 제압하며 홈팬들에게 짜릿한 첫 승리를 선물했다. 물론 순위경쟁에서는 일찌감치 멀어졌지만 페퍼저축은행에게는 매우 값진 두 번의 승리였다.
그리고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이번 시즌 21승5패의 성적으로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는 현대건설을 만났다. 대부분의 배구팬들이 현대건설의 완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끈질기게 현대건설을 물고 늘어진 페퍼저축은행의 3-2 승리였다. 지난 시즌부터 현대건설을 상대로 9번의 패배 끝에 따낸 승리였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정면으로 부딪힌 것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이변을 가져온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5일 기업은행에게 패하며 선두등극에 실패한 2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상대로 창단 첫 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두 번의 승리 이후 항상 다음 경기에서 무기력한 0-3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결과를 떠나서 경기내용 자체가 승리한 경기에서 보여준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흥국생명과의 경기 역시 직전 경기 승리에 도취돼 안일한 플레이를 한다면 순식간에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김형실 전 감독이 이번 시즌 목표로 내세웠던 10승을 채우려면 남은 9경기에서 7승을 거둬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보이는 목표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이 승리했던 3경기에서 보여준 투지와 마음가짐으로 잔여시즌을 임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다. 그리고 페퍼저축은행이 잔여시즌 동안 따내는 승리만큼 미래를 향한 팬들의 희망과 기대도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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