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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마카체프-알렉산더 볼카노프스크, 누가 진정한 P4P 1위인가

UFC P4P 1위와 2위의 진검승부

23.02.13 10:13최종업데이트23.02.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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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 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린 UFC 284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대 이슬람 마카체프의 경기다. 종합격투기 팬이라면 모두 기다리던 경기였다.
 
이 경기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챔피언 대 챔피언의 매치이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의 현 챔피언이고, 이슬람 마카체프는 라이트급의 현 챔피언이다. 챔피언 대 챔피언의 대결은 이전에도 몇 차례 성사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매치는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에서 각각 1위와 2위의 최초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전례없는 관심을 불러오는 경기다.
 
파운드 포 파운드란 체급에 상관없이 랭킹을 정하는 것으로, 파운드 포 파운드 1위라는 의미는 전 체급을 통틀어서 가장 강한 선수라는 의미이다. 이 P4P 1위가 바로 오늘 경기를 가지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선수이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우리 나라의 정찬성 경기와의 매치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는 더욱 유명한 선수이다. 정찬성 선수를 타격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P4P 1위다운 실력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상대 이슬람 마카체프 역시 대단한 선수이다. 약점이 없어보이던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오히려 그의 강점인 서브미션으로 제압한 괴물이다. 이번 경기는 한 마디로 괴물 대 괴물의 대결로 볼 수 있다.
 
전문가와 팬들은 누구의 승리를 점칠까? 도박사들은 이슬람 마카체프의 승리를 많이들 예상하고 있다. 배당률도 이슬람 마카체프가 -250, 볼카노프스키가 +300정도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한 체급 위의 챔피언인데다가,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에서도 작은 체구에 속해있기에 체격의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지않겠느냐는 평가가 우세하다. 더군다나 마카체프 선수는 지구상 가장 레슬링이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다케스탄 출신이 아닌가.

페더급 챔프 볼카노프스키가 먼저 입장을 했다. 볼카노프스키가 입장할 땐 홈팬들의 환호성이, 상대인 마카체프가 입장할 땐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마카체프의 코너에는 늘 함께하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보이질 않았다.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경기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을까.

1R. 초반은 양 선수가 신중했다. 볼카노프스키가 타격을 한 번 허용한 후에야 마카체프의 레슬링 공격이 나왔다. 역시 그래플링에서는 상대가 되질 못했다. 첫번째 그래플링 공격을 성공시킨 의미는 적지 않다. 경기가 계속 그래플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R. 라운드에서 볼카노프스키의 타격이 성공하나 싶었지만, 다시 그래플링 싸움으로 전환하는 마카체프이다. 볼카노프스키의 그래플링 방어는 성공했지만, 의외로 마카체프의 타격을 많이 허용한다. 체력이 강한 볼카노프스키지만 확실히 그래플링 방어에 힘을 쏟다보니 체력 소진이 있어보인다.
 
3R. 타격 공방전에서 마카체프의 니킥이 성공한다. 볼카노프스키가 타격으로 붙을 때 니킥을 준비한 듯 싶다. 그 외에도 마카체프의 타격이 몇 차례 더 성공한다. 반면 볼카노프스키가 그래플링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게 인상 깊다. 3라운드는 백중세다.
 
4R. 볼카노프스키가 계속 전진하면서 타격싸움을 건다. 3분여 남겼을 때 마카체프의 태클이 성공한다. 볼카노프스키의 백 포지션을 잡는 데 성공한다. 볼카노프스키가 일어서려고해도 바디트라이앵글이 깊게 걸려있어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어 보인다. 4라운드도 이슬람 마카체프가 우세했다.
 
마지막 5R. 근접 타격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볼카노프스키가 오히려 그래플링 싸움을 걸었다. 라운드 막판 볼카노프스키가 파운딩을 몇 차례 가하였다.
 
판정 결과는 심판 만장일치로 이슬람 마카체프의 승리로 끝이 났다. 볼카노프스키도 그래플링에서 생각보다 잘 싸웠지만,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게 승리를 놓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체력과 기술이 잘 어우러진 P4P 1위와 2위의 수준높은 경기였다. 오늘 경기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뤄졌기 때문에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코메인 경기에서 승리하여 인터림 챔피언에 오른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페더급 방어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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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kt wiz 및 프로농구 kt 소닉붐, BNK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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