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골때녀' 개벤져스 슈퍼리그 복귀... 거침없는 승부차기 7연승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골대 불운' 발라드림, 한시즌 만에 챌린지리그로 강등

23.02.09 10:46최종업데이트23.02.09 10:46
원고료로 응원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FC 개벤져스가 천신만고 끝에 FC 발라드림을 제압하고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슈퍼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8일 방영된 <골 때리는 그녀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개벤져스는 전후반 20분간 1골씩 주고 받은 끝에 무승부 상황에서 승부차기로 돌입, 3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개벤져스는 챌린지리그로 강등된 지 1시즌 만에 슈퍼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초반부터 각각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는 등 활발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개벤져스가 전반 막판 첫 골을 넣었지만 발라드림 역시 후반전 시작과 더불어 만회골을 넣는 등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치며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 결과로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슈퍼리그에 승격했던 발라드림은 아쉽게도 다시 챌린지리그로 내려가고 말았다. 반면 승격의 기쁨을 만끽한 개벤져스는 <골때녀> 승부차기에서만 7전 전승 무패 신화를 이어가면서 원년 멤버팀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다음주에는 <골때녀> 사상 처음으로 시청자 초청 공개 경기로 올스타전을 치르게 된다.  

슈피리그행 티켓을 얻기 위한 마지막 한판 승부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개벤져스는 그동안 매시즌 우승팀을 꺾는 저력을 과시했지만 막상 약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징크스 속에 챌린지리그로 밀려났었다. 가까스로 승강전까지 도달하긴 했지만 그간의 기복 있던 경기 내용을 감안하면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에 이영표 감독은 훈련장 조명이 모두 꺼지는 밤 늦은 시간까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발라드림의 경서-서기 콤비를 막기 위한 비책 마련에 돌입했다. 반면 발라드림은 앞서 진행된 슈퍼리그 5-6위전에서 국대패밀리를 꺾고 가까스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승강전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등의 위기를 벗어난 건 아니었다. 

​빠른 스피드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주력 공격수를 보유한 발라드림으로선 민첩한 패스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개벤져스의 체격 좋은 수비수들을 뚫는 방법을 모색했다. 한 차례 승강전을 경험하며 슈퍼리그에 올라왔던 발라드림으로선 또 다시 챌린지리그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승부차기 천하무적' 개벤져스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팽팽했던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개벤져스였다. 김승혜의 킥인 패스를 이어 받은 김혜선이 강하게 찬 공을 골문 앞에 있던 김민경이 절묘하게 밀어 넣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무려 1년 만에 골맛을 본 김민경은 동료들과 권총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싸움을 펼치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 전반전을 마감했다.  

​이에 반해 발라드림은 공격수 서기의 갑작스런 부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 몸 푸는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이 올라오는 바람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시로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벤치로 물러나면서 발라드림은 특유의 장점이던 경서-서기 콤비의 재치 넘치는 패스에 의한 공격이 실종되었다.  

​하지만 손부상 때문에 골키퍼에서 필드 플레이어로 변신한 리사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고 서문탁, 손승연 역시 제 몫을 다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경서의 중거리 슛에 가까운 패스를 서문탁이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꿨고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리사가 가볍게 차 넣어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침착하게 성공시킨 개벤져스가 경서-서기의 연이은 실축을 겪은 발라드림은 3대 0으로 제압하며 승부차기 7전 전승의 진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원래 위치로 돌아간 두 팀... 새 출발점에 서다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번 승강전은 개벤져스와 발라드림 모두에게 부담감 백배의 시합이었다. 승격 혹은 강등이라는 중요한 운명이 단 한 번의 경기로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결승전에 가야 할 팀들이 왜 여기서 경기를 하냐"라는 관중석 반응이 결코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기량을 갖추고도 한끗 차이로 순위가 밀린 두 팀으로선 사력을 다해 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슈퍼리그 복귀의 꿈을 이룬 개벤져스 김혜선은 종료 후 인터뷰에서 "처음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라고 언급할 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뤘다. 이날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겪었지만 선방하며 팀 승리를 이끈 골키퍼 조혜련은 "개벤이 잠깐 휴가 갔다 온 거예요"라고 승리의 기쁨을 이렇게 피력한다.  

​"(우승팀이었던) 불나방을 이기고 국대패밀리를 이겼던 그 개벤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반면 패배한 발라드림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주장 손승연의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도 꼭 이기고 싶었지만 결과는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씁쓸하지만 웃음 지으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 깊었다. 강등이라는 불운에 남은 멤버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손승연의 바람처럼 발라드림은 지난해 창단과 동시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그때의 자세로 다시 출발선에 올라섰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골때리는그녀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