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6월 1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한 황의조
대한축구협회
지난 2017년 여름 국내 무대를 떠난 황의조는 일본-프랑스-잉글랜드-그리스를 거쳐 5년 반이라는 시간 끝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6개월 임대 계약이지만 황의조의 영입은 서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서울은 일류첸코라는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이 출격 대기 중이지만 일류첸코와 경쟁을 같이 겸할 또 다른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필요로 했던 서울이었다.
팀 적으로 선수단의 경쟁력으로도 황의조라는 카드가 필요했던 서울은 황의조를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들의 전술에 확실한 장점을 손에 쥐게 됐다. 또한 전술적으로도 연계에 장점을 가진 황의조가 추가되면서 골 가뭄과 2선 선수들의 활약 역시 기대가 되는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황의조 개인 역시 상당히 기대가 큰 임대 이적이다. 지난 2019년 여름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던 황의조는 2022년 여름 그리스 무대로 둥지를 틀은 뒤 성적이 좋지 못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유럽에서의 이적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던 황의조는 익숙한 K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되면서 꾸준한 경기 출장으로 인한 폼 상승과 더불어 임대 이적 직후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 이후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임대 이적일 것이다.
그와 서울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 이유?
대한민국에서 축구 선수가 유럽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하게 되면 '유럽에서 실패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붙기도 한다. 또 국내 무대 복귀 시 선택한 팀에 대해서는 '유럽 프리미엄이 붙은 고연봉을 지불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고정관념으로 박혀있는 현실이다. 허나 이번 서울과 황의조의 임대 이적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물론 모든 선수의 국내 복귀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은 2022시즌 황인범의 이적 사례를 바탕으로 황의조의 임대 이적을 적극 추진했다.
황인범이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특별 임대 신분이 됐을 때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나서 황인범의 마음을 얻었고 꾸준한 경기 출장 기회와 함께 차후 유럽 무대 재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황인범 역시 서울의 꾸준한 노력과 지원에 감사함을 표시하며 서울이라는 팀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었고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들에게 서울이라는 팀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는 예시를 만들었다.
황의조의 임대 이적 역시 황인범의 사례와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임대 계약 종료 이후 황의조가 유럽 무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게 된다면 그가 국내 무대에서 보여준 결과물은 빛나게 될 것이며, 서울의 이런 노력 역시 차후 유럽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상이몽' 겉으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다. 이번 황의조의 서울 임대 이적을 표현하는 가장 잘 어울리는 고사성어라고 생각한다. 그와 서울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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