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KBS2
훈련 방법은 간단했다. 우선, 꼬망이를 가까이 두지 말고 밀어내는 것이다. 엄마 보호자는 꼬망이가 무릎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밀쳐냈다. 그것만으로도 꼬망이는 더 이상 짖지 않았다. 지금까지 엄마 보호자 주변에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는 게 자기 역할인 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형욱은 칭찬받으려고 했던 행동이 잘못됐다고 정확히 이야기해주는 게 보호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에 꼬망이는 달라진 위치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엄마 보호자의 과감한 표현과 행동에 당황한 나머지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강형욱은 이때 꼬망이를 부르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조언했다. 이 틈에 소망이와 희망이를 마음껏 예뻐해 주게 했고, 외톨이가 된 꼬망이는 관심을 끌기 위해 짖기 시작했다. 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사랑이 필요한 법이다.
엄마 보호자는 소망이와 희망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며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반려견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사랑을 절제해야 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 후 닥친 불행에 꼬망이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됐고, 희망이와 소망이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랑을 줘 다견 가정의 균형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누가 그를 탓할 수 있겠는가.
강형욱은 희망이와 소망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꼬망와의 갈등을 없애기 위해 반려견들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면서 한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하는 행동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강아지를 좋아하고 훈련사를 꿈꾸는 조카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웠다. 강형욱은 주 보호자를 설정하고, 분리 생활을 권장했다.
꼬망이의 시급한 해결책
남은 문제는 산책이었다. 아빠 보호자도 허리 디스크 때문에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사정이라 반려견 관리가 쉽지 않았다. 아이들만 산책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강형욱은 분담해야 산책을 담당할 것을 권유했다. 덩치가 좀더 큰 희망이는 아들 보호자가, 소망이는 딸 보호자와 조카 보호자가 맡기로 했다. 다만, 꼬망이의 경우에는 당장의 해결책이 시급했다.
집 밖으로 나온 강형욱은 속도를 내고 싶어 하는 꼬망이의 목줄을 '퉁' 잡아당겨 통제에 나섰다. 꼬망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산책에 당황한 듯했다. 강형욱은 휠체어를 타야 하는 엄마 보호자와 산책을 나올 때는 보조가 있어야 한다며, 당분간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훈련은 생각보다 수월했는데, 불과 5분 만에 꼬망이는 차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꼬망이는 시야에 다른 반려견이 들어오자 갑자기 흥분했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심지어 적응 못한 목줄에 답답함을 느꼈는지 날뛰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꼬망이는 서서히 짖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게 됐다. 그 상황을 지켜보는 엄마 보호자는 마음이 편지 않은 듯했다. 강형욱은 "미친 개"라는 강한 표현까지 불사하며, 꼬망이의 행동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동안 꼬망이의 산책이 다른 반려견들에게 상처가 됐을 거라는 얘기였다. 훈련이 계속되자 꼬망이는 얌전히 걷기 시작했다. 옆에 꼬마 아이가 지나가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과는 너무도 다른 반응이었다. 강형욱은 지금이 끝이 아니라 교육의 시작이라며, 꾸준히 훈련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엄마 보호자가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도 평온한 산책을 할 수 있게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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