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 작전지시3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서울 삼성 경기.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은 또다시 팀의 연패 기록을 끊지 못 했다는 압박감에 쫓기고 있다. 13연패에 빠진 삼성은 바로 2012년 기록했던 팀 최다 14연패에 단 1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삼성은 김상준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1년 11월 13일 서울 SK와의 경기부터 2011년 12월 15일 창원 LG전까지 14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 2021-2022시즌에도 두 자릿수 연패만 두 번(11연패-13연패)이나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9승 45패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올시즌 은희석 감독과 FA 이정현을 새롭게 영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은, 올시즌 3라운드만인 지난 12월 19일 현대모비스전에서 10승 고지에 오르며 벌써 지난 시즌의 승수를 뛰어넘어 환골탈태에 성공하는 듯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의 시즌 성적은 10승 13패(.435), 리그 7위로 6강 경쟁을 펼치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의 승리는 거짓말처럼 멈췄다. 삼성은 새해가 바뀌어 벌써 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은희석 감독 부임 이후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잠시나마 변모하는 듯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공격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연패기간 동안 삼성에 더욱 뼈아픈 것은 베테랑 이정현의 부진이다. 올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평균 11.6점 2.7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다.
문제는 야투 성공률이 고작 32.5%에 불과하다는 것. 2점슛 성공률은 37%이며, 3점슛 성공률 또한 28.3%에 그치고 있다. 모두 이정현의 커리어 최악의 기록이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이정현의 최대장점인 '클러치 능력'이 빛을 발하며 저조한 야투율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삼성이 노장인 이정현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러한 승부처에서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팀이 본격적인 부진에 빠진 4라운드에 접어들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이정현의 부담이 가중됐고,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덩달아 야투 난조까지 더 부각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4라운드에서 이정현의 평균 득점은 7.6점에 불과하여 3점슛 성공률은19.4%(6/31)까지 더 하락했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재 삼성에서 가장 최악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현만큼이라도 해줄 수 있는 국내 득점원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이정현의 슛 부진은 체력적인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제아무리 '금강불괴'로 불리우는 이정현이지만, 나이를 감안할 때 전성기는 지났고 주전보다는 식스맨으로 체력을 관리받으며 뛰는 데 더 어울린다.
그런데 득점원 부족-13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은, 이정현에게 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있다. 에이스가 감당해야 할 책임감의 무게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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