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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우승을 이끈 동갑내기 추신수, 김강민... 둘의 야구는 계속된다

23.01.30 17:23최종업데이트23.01.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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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한 SSG 김강민이 추신수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 ⓒ 연합뉴스

 
2022시즌 SSG 랜더스 우승에 기여한 1982년생 듀오 추신수, 김강민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2023시즌도 영광을 꿈꾼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5일 SSG와 10억 삭감한 연봉 17억에 재계약을 하면서 올해도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SSG 구단은 2023시즌부터 적용되는 KBO리그의 샐러리캡 제도 때문에 추신수가 구단과 후배 선수들을 위해 연봉을 깎기로 협의했다고 이야기했다. 김강민도 뒤늦게 24일 지난 시즌과 동결된 연봉으로 연봉협상을 마치면서 올 시즌도 주축 전력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SSG는 지난 시즌 KBO리그 40년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시즌 전 김광현의 복귀로 우승후보로도 이야기됐던 SSG는 시즌 첫 경기에서 윌머 폰트가 KBO 최초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하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하더니 끝까지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에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승리하며 SSG 이름으로 바뀐 뒤 첫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불혹 듀오인 추신수, 김강민의 기여도는 폰트, 김광현, 최정, 김택형 등 다른 선수 못지않았다
 
추신수는 시즌 초 부진과 몇 차례 부상으로 고생하며 112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타율 0.259(409타수 106안타) 16홈런 58타점 15도루 71볼넷 출루율 0.382 장타율 0.430 OPS 0.812의 기록을 남겼다. 볼 고르는 능력은 여전해 볼넷 3위에 오르며 1번타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처음 맞이한 한국시리즈에서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6경기 내내 안타를 치면서 타율 0.320(25타수 8안타) 출루율 0.414로 공격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냈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부턴 최지훈에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내주고 주로 대타로 대기하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84경기 타율 0.303(178타수 54안타) 5홈런 18타점 OPS 0.824로 건재함을 보였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역대 최고령 MVP가 됐다.
 
한국시리즈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는데, 홈런 2개는 시리즈 향방을 갈랐다. 1차전 9회말 동점 솔로홈런, 5차전 9회말 끝내기 3점홈런(한국시리즈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이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으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특히 지고 있던 5차전을 가져오며 SSG가 사실상 우승에 가까워졌기에 MVP는 단연 그의 것이었다.
 
두 선수는 그동안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커리어를 보냈기에 이번에 힘을 합해 가져온 우승이 더욱 그들에게 뜻깊게 다가왔을 것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세 차례 20홈런-20도루 이상을 달성하고 통산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 역대 최고 타격 성적을 찍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이후론 연봉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저평가를 받았다. 한국 역대 최고의 타자라고 평가받지만, 커리어에 우승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던 중이었다.
 
김강민은 알짜배기 활약으로 세 번 우승을 맛보며 2014년 말 4년 56억 FA 대박을 터뜨렸으나, 이후 2할대 타율로 부진에 빠지며 몇 년간 팬들의 비판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2018년 전반기에는 부상으로 2군에서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2022시즌 우승이 더욱 값진 게 그 둘이 이런 평가를 극복하고 이뤄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던 추신수는 2021년에 전격적으로 한국행을 선택했다. 2021시즌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고, 한국에서 뛰며 팬들의 인기도 더 얻었다. 2022시즌은 리드오프로 출루에 힘쓰며 커리어 첫 우승을 이뤄냈고 눈물을 흘렸다.
 
김강민은 중견수 수비는 꾸준히 잘하며 '짐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2018시즌 후반부터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팀의 4번째 우승에 기여하며 비판에서 벗어났다. 그 뒤부턴 3년간 매년 120경기 이상 출전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 나갔고, 2022시즌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예전에는 생각 못 하던 영구결번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다.
 
동갑내기 최고령인 두 선수가 재계약한 만큼 이번 시즌에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승하고 눈물을 흘렸던 추신수는 '라스트 댄스'가 될지도 모를 올 시즌 1번타자로, 김강민은 최지훈이 건재한 만큼 같은 역할을 맡아 중견수 대수비 및 대타로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은 이번 시즌에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대호의 은퇴로 리그에 남은 1982년생 선수가 오승환(삼성 라이온스)과 함께 세 명뿐인 가운데 다가올 프로야구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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