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온은 29일 하나원큐전에서 4개의 3점슛과 함께 데뷔 후 가장 많은 20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상주여고 출신의 김시온은 2012년 추계연맹전 우승과 MVP, 2013년 대통령기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3년1월 선일여고의 신지현(하나원큐)이 한 경기 61득점을 기록하면서 급부상했고 결국 김시온은 신지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입단했다. 하지만 KDB생명에는 이경은이라는 에이스가 있었고 김시온은 프로 입단 후 4시즌 동안 평균 출전시간을 10분도 채 얻지 못했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견딘 김시온은 5년 차가 되던 2017-2018 시즌 평균 18분32초를 소화하며 3.06득점2.03어시스트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17-2018 시즌이 끝나고 돌연 은퇴를 선언한 김시온은 동료들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8-2019 시즌 농구계를 떠나 있었다. 다행히 2019-2020 시즌 BNK에 합류해 16경기를 소화했지만 이미 주전 가드 자리는 안혜지가 차지한 지 오래였다.
그렇게 김시온은 매 시즌 백업가드로서 경기당 10분 내외의 출전시간에 만족해야 했다. 2021-2022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자격을 얻은 김시온은 BNK와 계약기간2년,연봉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시즌 끈질긴 수비와 향상된 외곽슛을 앞세워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가고 있다. 실제로 김시온은 이번 시즌 박정은 감독에게 가장 신뢰 받는 식스우먼이다.
김시온은 29일 하나원큐전에서도 1쿼터 시작 3분 만에 한엄지와 교체돼 코트에 들어왔다. 하나원큐가 신장이 큰 팀이 아닌 만큼 BNK 역시 3명의 가드를 동시에 투입하는 '스몰라인업'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이날 25분12초를 소화한 김시온은 하나원큐의 수비가 이소희와 김한별에게 집중되는 틈을 타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20득점을 기록하며 BNK의 승리를 견인했다.
하나원큐전에서는 3명의 가드를 동시에 투입한 작전이 잘 통했지만 우리은행이나 KB스타즈처럼 신장이 좋은 팀을 상대로는 안혜지와 이소희, 김시온을 동시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전의존도가 심한 BNK에서 하나원큐전을 통해 김시온이라는 신무기를 발굴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박정은 감독이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 많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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