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마우스’ 드미트리어스 존슨
ONE Championship 제공
원챔피언십 플라이급에서 활약중인 '마이티마우스' 드미트리어스 존슨(36·미국)이 동체급 세계 최고 그래플러 중 하나인 마이키 무스메치(26·미국)를 겨냥했다. 존슨은 지난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뷰에서 "무스메치와 경기를 치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것은 대결방식으로 존슨이 원한 것은 무스메치와의 그래플링 대결이다.
원챔피언십은 UFC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진을 만들어낸다. 종합격투기뿐 아니라 킥복싱, 무에타이, 서브미션 그래플링 챔피언 제도를 운용고 있다. 존슨은 2022년 8월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플라이급 챔피언, 무스메치는 10월 원챔피언십 서브미션 그래플링 플라이급 챔피언이 됐다. 존슨 입장에서는 자신의 타이틀을 걸기보다는 무스메치의 타이틀을 욕심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성기가 지난 현재에도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존슨은 플라이급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로 꼽힌다. 2012~2017년 UFC 챔피언전 12연승으로 종합격투기 플라이급 역대 최강으로 우뚝섰다. "예전의 존슨이 아니다"는 혹평이 들려오고 있음에도 그의 전적은 24승 4패 1무다. 한창 때인 2017년까지는 겨우 2패만을 허용하기도 했다.
타격과 그래플링에 고루 능한 스타일로 어떤 방향으로 싸우더라도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부분이 최대 강점이다. 24승 중 넉아웃승이 5회(21%), 서브미션승이 8회(33%), 판정승이 11회(46%)로 고른 밸런스를 자랑한다. 4패 또한 넉아웃패가 한 번 있을 뿐 나머지는 접전 끝에 판정으로 내준 경기다. UFC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을 때는 그야말로 극강의 포스를 자랑했는데 "존슨을 챔피언 타이틀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방법은 은퇴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다.
존슨 나름대로는 최대한의 실리를 취하려는 모양새지만 그라운드는 무스메치의 주영역이다. 2017·2018·2019·2021 국제브라질주짓수연맹(IBJJF) 세계선수권 금메달에도 알 수 있듯이 현존하는 최고의 주짓떼로 중 한 명이다. 나이상으로 한창 때인지라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점에서 존슨의 최적의 상대다.
전성기가 지난 상대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훗날에는 기록만 남는다. 역사에 남을 파이터를 상대로 승리를 추가한다면 큰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노장이기에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메리트도 계산에 넣었을 공산이 크다.
그간 무스메치는 계속해서 존슨과의 대진을 요청해왔다. 챔피언결정전 승리 후 "나는 항상 존슨과의 매치업을 꿈꿔왔다. 종합격투기의 전설과 대결을 펼치면 일반적인 서브미션 그래플링 경기보다 보는 눈도 훨씬 많을 것이다"고 말한 것을 비롯 지난 14일 타이틀 1차 방어 성공 후에도 다시 한번 대결하고 싶은 의사를 피력했다. 당시 존슨은 경기가 펼쳐졌던 태국 방콕 임택트 아레나 현장에 객원 해설자 자격으로 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