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의 한 장면.
EBS
24살 미디어 관련 취준생인 유송희씨는 취업 면접을 위해 서울로 향한다. 그녀가 사는 곳은 창원, 그녀가 원하는 미디어 관련 직장은 서울에 있다. 그러니 서울로 갈 밖에.
울산, 여천, 창원, 부산 등은 제조업 기반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도시이다. 1990년대 태어난 자녀들의 80% 이상이 대학을 진학했다. 그중에 '딸들'이 있다. 제조업 중심 도시, 나고 자란 그곳에는 그녀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 2021년 창원 인구 중 여성 3000명이 감소했다. 그러는 동안 서울 인구 중 여성 4만 4760명이 증가했다. 첨단 IT 산업, 미디어 관련 산업, 글로벌 비지니스 기업, 서비스 관련 산업들은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있다. 지역의 고학력 여성들, '취직이 안 된다고 결혼을 할 텐가?'. 조영태 서울대 인구학 교수는 반문한다. 결국 원하는 직업을 찾아 서울로 서울로 향한다.
그렇게 서울로 서울로 향하는 젊은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지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해 원하는 직장을 찾아 꿈을 찾아 서울로 올라온 젊은이들, 그렇게 서울의 밀도, 젊은 밀도는 높아져만 간다고 다큐는 말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게 특혜라고 할 만큼, 내 한 몸 누이는 것조차 녹록지 않은 서울에서 그들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번식'을 포기한다. '본능'을 멈춘다. 결혼도, 출산도, 서울 하늘 아래서는 사치이다. 미래의 한국인이 멸종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서울 하늘 아래 젊은이들의 생존이 우선이다.
'밀도'라는 추상적 개념을 통해 본, 우리의 저출생 현실, 그 추상적 개념 안에 드러난 젊은이들의 현실은 그 어떤 통계보다도 적나라하다. 지역의 도시는 비고, 마을이 사라진다. 대신 도시의 밀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균형 발전, 주민등록 상의 인구가 아니라, 생활 인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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