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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삼수생' LG 서건창, 옛 스승 만나서 부활할까

[프로야구] 2년 연속 부진에 FA 미뤄... 올해는 다를까

23.01.15 09:32최종업데이트23.01.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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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 ⓒ LG 트윈스

 
LG 트윈스 서건창(34)은 2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대박'을 터뜨릴 기회인 FA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서건창은 작년에 이어 두 차례나 미뤘다.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가 불러주는 곳도 없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LG는 2021년 7월 깜짝 놀랄 만한 뉴스를 터뜨렸다. 선발투수 정찬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2루수 서건창을 데려온 것이다. 

2루수는 LG의 오랜 아킬레스건이었다. 정주현이 공수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도 연거푸 실패했다. 오직 우승만이 목표였던 LG는 서건창을 데려오는 초강수를 던졌다. 

서건창은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인생 역전' 모델이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단 1경기 출전에 그치고 방출당했다. 경찰 야구단에도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신고선수로 시작해 '꿈의 200안타'... 인생 역전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 ⓒ LG 트윈스

 
그러나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서건창은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에 다시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절실한 훈련으로 승부수를 던진 서건창은 그해 타율 0.266 115안타 39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2014년에는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교한 타격으로 역대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며 안타·타율·득점 등 타격 3관왕에 올랐고, 최우수선수(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기량이 만개한 서건창은 2019년까지 매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꽃길'을 걸었으나, 2020년 타율 0.277로 부진하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타격 자세를 수정한 것이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건창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특유의 부단한 노력과 타격 자세 수정을 계속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도 LG가 선발투수까지 내주면서 서건창을 데려온 것은 그만큼 믿을만한 2루수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건창도 LG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그해 후반기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24타점에 그쳤다. 오히려 전반기에 키움에서 뛸 때보다 활약이 떨어졌고, LG는 우승을 놓쳤다. 

전성기 이끌어준 염경엽 감독과의 재회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 ⓒ LG 트윈스

 
서건창은 FA를 미루는 모험을 선택했으나, 또다시 웃지 못했다. 작년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고, 결국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 18타점으로 침묵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아니었다면 출전 기회는 더욱 줄었을 것이다.

결국 서건창은 'FA 삼수'를 선택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 이유는 LG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염경엽 감독이 왔기 때문이다. 서건창이 넥센에서 전성기의 활약을 보여줬을 때 그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서건창의 장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주전 2루수로 일찌감치 그를 낙점했다. 서건창으로서는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이자,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LG는 누구보다 우승에 목말라 있다. 또한 송찬의, 이영빈 등 젊은 경쟁자도 많다. 특히 송찬의는 올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서 연일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서건창을 위협하고 있다. 

옛 스승과 극적으로 재회한 서건창이 과연 부활에 성공할지, 아니면 이대로 잊혀질지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갈림길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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