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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위기 넘긴 '원더우먼', 눈물과 땀 가득했던 승리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창단 후 최고 명승부, 투혼의 경기로 유종의 미

22.12.29 11:46최종업데이트22.12.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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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챌린지리그 최종전에서 FC원더우먼이 FC아나콘다를 3대 1로 제압하고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28일 방영된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사상 첫 방출전이 성사되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패를 당해 다음 시즌 출장 정지 일보 직전에 몰렸던 원더우먼은 1승 2패 5득점 7실점을 기록해 아나콘다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두 팀의 승점이 같을 경우 두 팀간 전적을 따져 더 많이 이긴 팀을 우위로 보는 것)에 따라 챌린지리그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앞선 경기에서 창단 첫 승리를 거두며 내심 승강전 진출까지 노렸던 아나콘다는 최종전에서 2골 차 패배를 당해 차기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렇게 마감된 <골때녀> 챌린지리그는 불나방이 1위를 차지하며 슈퍼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원더우먼의 승리에 힘입어 2위에 오른 개벤져스는 승강전에 올라 슈퍼리그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갖게 되었다. 

전반부터 치열한 몸싸움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이날 경기는 단순히 승격, 잔류의 차원을 넘어선 소속팀의 생존 여부가 달린 절체절명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몸싸움에 부상이 속출했다. 첫 골의 주인공은 원더우먼의 키썸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살짝 후방으로 밀어준 공을 키썸이 중거리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전반전을 1대 0으로 앞선 원더우먼으로선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리그 잔류가 눈앞에 있었지만 그대로 물러설 아나콘다가 결코 아니었다. 노윤주가 길게 찬 공이 원바운드되면서 골키퍼 요니P가 손쓸 겨를도 없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동점 상황이 빚어지자 원더우먼으로선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무조건 2골 차 승리가 필요한데 무승부로 종료되면 4위로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반면 아나콘다는 지금의 점수를 지키기만 해도 최소 3위를 차지할 것처럼 보였다.

후반전 내리 2골... 극적인 리그전 잔류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하지만 원더우먼의 반격은 매서웠다. 상대 수비가 미처 공을 차내지 못한 상황을 틈타 김가영이 그대로 가로채 강력한 슛을 쏴 기어코 달아나는 2점째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아직 1골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 때문에 원더우먼 선수들은 맘껏 웃을 수 없었다. 아직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잔여시간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반면 점차 패배를 넘어 자칫 출장 정지의 위기에 몰리게 된 아나콘다는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기 위해 윤태진 노윤주 등이 연이어 슛을 날려보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전 막판 원더우먼은 홍자의 힘이 실린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골로 연결되었다. 3대 1 리드. 이제 남은 시간은 1분이었다. 아나콘다는 어떻게든 점수차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 사력을 다했지만 노윤주가 찬 회심의 공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2점 차 원더우먼의 극적 승리로 챌린지리그 최종전은 마무리되었다.

몸 아끼지 않는 투혼... 유종의 미 거둔 원더우먼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비록 3위에 머물며 슈퍼리그 진출 꿈은 일찌감치 물거품이 되었지만 챌린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적 같은 2골 차 승리로 잔류에 성공한 원더우먼은 축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해 냈다. 시즌 1, 2를 거치면서 상위팀을 위협하는 다크호스였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상위 리그 진출에 실패했던 팀이 바로 원더우먼이었다.

​시즌3 챌린지리그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첫 경기 승부차기 패, 두 번째 경기 대패 등을 겪는 동안 골운이 따르지 않거나 갖고 있는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채 허망하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벼랑 끝에 선 최종 3차전은 말 그대로 투혼의 경기였다.  

팀 내 최고참 선수인 골키퍼 요니P는 상대 선수가 찬 공에 얼굴을 맞고도 꿋꿋하게 골문을 지켜냈고 전반전부터 쉼 없이 뛴 김가영과 키썸은 각각 근육경련, 무릎 통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마치 미리 준비된 각본처럼 2골 차 승리를 만든 건 선수들의 간절함에 힘입은 바 크다.

1대 1 동점을 내줄 때도 "시간 많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즐겁게 해. 축구 좋아하잖아. 즐겨" 등 서로를 격려하면서 기운을 북돋았고 그 결과 막판 내리 2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위기에 직면한 원더우먼은 투지와 더불어 간절함이 결합되면서 원더우먼은 팀 창단 후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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