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순에서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한 KIA 나성범
KIA타이거즈
2018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IA.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4번 타자를 찾지 못한 점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평균 4번 타자 팀 타율이 0.273인데, KIA는 0.263(7위)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팀 OPS 역시 KBO리그 평균이 0.796였으나 KIA는 0.751로 리그 최하위였다.
4번 타순에서의 성적이 제일 좋은 선수는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4번으로 111타석 소화해 35안타 14타점 11득점 타율 0.350 OPS 0.904(출루율 0.414+장타율 0.490)를 기록했다.
4번에서의 득점권 타율도 빼어났다. 타율이 무려 0.407나 되었고, OPS도 1.159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KIA의 붙박이 3번 타자다. 나성범이 4번 타자로 나서면, KIA는 타순을 다시 꾸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지난 시즌 KIA에서 4번 타순을 많이 소화한 선수는 황대인(203타석)이었다. 황대인은 2021시즌부터 4번 타순에 많이 기용되어 잠재력이 어느 정도 터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45안타(6홈런) 35타점 15득점 타율 0.241 OPS 0.691(출루율 0.296+장타율 0.396)로 저조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4번 타순에서 득점권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71타석 나와 타율 0.313 OPS 0.875로 2021시즌(타율 0.226, OPS 0.807) 대비 클러치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올해 불혹을 맞이하는 최형우도 138타석으로 두 번째로 많은 4번 타순을 소화했다. 하지만 28안타(3홈런) 19타점 12득점 타율 0.246 OPS 0.740(출루율 0.362+장타율 0.377)로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4번 타순에서 득점권 성적도 타율 0.243 OPS 0.817로 저조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104타석)와 안방마님 박동원(64타석)에게도 4번 타순에서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설상가상 박동원은 이번 FA 시장에서 LG로 이적해버렸다. KIA로서는 4번 타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