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즈 해리스 , 파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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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연일 청소 노동자들의 시위로 온통 쓰레기 투성이다. 쓰레기 투성이의 거리는 역시나 청소 노동자인 해리스 아줌자의 존재론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그렇게 청소 노동자의 파업으로 마비된 도시, 그 속에서도 자신의 명성을 이어가려는 디올, 그런데 사실 그 처지도 만만치 않다.
시대가 바뀌고 더는 고급 고객들의 유치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런던 청소부 아줌마의 현금 500파운드조차 귀한 형편이었던 것이다. 이제 그 조차도 여의치 않자, 일부 직원들을 해고하려 한다. 마침 그 자리에 해리슨 아줌마가 있었고, 아줌마는 당당하게 직원들과 함께 디올 사장실로 쳐들어 간다.
500파운드를 들고 디올 드레스를 사겠다고 파리까지 온 런던의 아줌마 덕에 일부 극소수 귀족들 비위맞추기에만 전전긍긍했던 디올이 변하게 된다. 영화는 해리스 아줌마의 이야기를 통해 '오트쿠튀르'에서 '프레타 포르테(Ready-to-wear, 즉 사서 바로 입을 수 있는 기성복)로 변화하는 명품의 세대 교체를 절묘하게 표현한다.
그렇게 멋진 파리의 일주일 여정을 끝낸 해리스 아줌마는 런던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건 급료를 미루려는 부잣집 여성이다. 그럴 때마다 전전긍긍했던 해리스 아줌마는 이번엔 다른 결정을 한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여주인공 레슬리 멘빌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건 청소노동자 여성의 자각과 성장을 맛깔나게 만들어 낸 영화적 서사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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