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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간절한 LG, '보이지 않는 적' 이겨낼까?

[KBO리그] 전력 이탈 적지않은 LG, 우승 부담감 해소가 숙제

22.12.07 09:41최종업데이트22.12.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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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3년 계약을 맺고 현장으로 복귀한 염경엽 감독 ⓒ LG트윈스

 
2022 KBO리그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LG 트윈스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LG는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정규 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려 패퇴했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렀고 기본적인 전력에서 LG가 키움에 앞선다는 예상이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LG의 최종 성적은 3위에 그치게 되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가 키움에 1-4로 역전패를 당해 탈락이 확정된 뒤 류지현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플레이오프 종료 후 일주일 만인 11월 4일 LG는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LG는 염경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결과적으로 류지현 감독의 공식 석상 마지막 인터뷰에서 언급된 '부담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담감'은 결코 수치화될 수 없다. KBO리그의 10개 구단 모두 '부담감'과 싸우고 있기에 류지현 감독의 언급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한 LG ⓒ LG트윈스

 
정규 시즌에 단 하루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는 자칫 2위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엄청난 부담감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고 하기에는 정규 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바가 없다. 히어로즈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거치며 몇 차례의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한 번도 '우승 감독'이 되지는 못했다.

SK 사령탑이었던 2020년에는 정규 시즌 경기 도중에 건강 문제로 쓰러졌고 이후 장기간 더그아웃을 비운 끝에 그해 시즌 종료 후 자진 사퇴했다. 과연 염경엽 감독이 최고 인기 구단 LG에서 극심한 '부담감'과 싸우며 건강을 유지한 채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까지 차지할지 우려하는 시선이 없지 않다.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당장 내년에 성과를 내야 한다.
 

FA 4년 총액 65억 원에 LG와 계약한 박동원 ⓒ LG트윈스

 
내년 시즌 LG의 선수단 구성도 철저히 우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FA 채은성과 유강남이 떠났으나 FA 포수 박동원을 4년 총액 65억 원에 영입해 안방 공백을 지웠다. 채은성과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는 윤호솔과 김유영을 데려왔다. 미래를 바라보는 유망주가 아니라 즉전감인 불펜 요원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LG의 내년 목표가 분명히 드러난다.

불펜 필승조 이정용과 거포 유망주 이재원은 상무 입대를 추진했으나 취소하고 내년에도 1군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병역 해결의 호기까지 포기한 이들의 결정은 LG가 얼마나 내년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LG라는 팀 전체에서 퍼진 '우승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부담감은 '보이지 않는 적'이 되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체적인 선수단 구성의 변화로 인해 LG의 전력은 우승 적기였던 올해보다 내년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3년 염경엽 감독이 지휘하는 LG가 팀내 팽배한 부담감을 극복하며 29년 만의 우승에 다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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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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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염경엽 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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