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탄생> 스틸컷
민영화사
영화는 종교적인 색깔보다 19세기 조선 근대화 역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한눈에 정리하고 있다. 신분과 계급의 나라에서 평등과 존엄을 전파하다 스물다섯에 순교한 일대기와 당시 조선과 중국의 사정, 대항해 시대 서구 열강의 동아시아 침략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신문물이 들어오던 시기, 다양한 세계인을 만나게 되는 설레지만 낯선 상황을 김대건의 눈으로 들여다본다.
성인이나 위인으로만 알고 있던 김대건 신부를 인간으로 만나보는 시간이다. 세계지도를 번역한 언어 천재이자 서해를 횡단한 모험가. 측량에 관심 많던 지리학자, 물건의 가치를 파악할 줄 아는 무역가, 위계질서가 강했던 유교 사회 조선에서 박애주의를 중심으로 평등한 나라를 꿈꾸던 선각자였다. 세계인과 대화가 통할뿐더러 그들을 통솔하는 글로벌 리더로서 진두지휘했다.
조선 최초의 사제이면서 근대화에 힘쓴 개혁가의 모습도 보인다. 그냥 '신부'로 갇혀 있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스물다섯의 청년이었다. '길은 걸어가면 뒤에 생기는 것'이라던 개척정신과 '바다는 모르면 공포의 대상이지만 알면 길이 되어준다'라며 세계를 누비던 거침없는 포부가 전해진다.
▲영화 <탄생> 스틸컷
민영화사
김대건 신부를 연기한 윤시윤의 맑은 얼굴을 볼 수 있다. 영화를 본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인의 얼굴을 가졌다"라며 극찬했다. 어리바리하고 장난기 많은 댕기머리 도련님부터 조선 최초 신부가 되어가는 모습이 경건하게 다가왔다. 무려 5개 국어(한국어, 영어, 불어, 라틴어, 중국어) 대사로 연기한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영화를 위해 짧은 분량도 마다하지 않고 출연한 배우를 찾는 재미도 포인트다. 안성기는 혈액암 투병 중에도 영화를 향한 열정으로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친다.
마지막으로 <탄생>을 재미있게 봤다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일런스>를 추천한다. 17세기 일본에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들어온 신학자들의 삶과 죽음 그 갈림길에서 종교인과 인간 사이의 갈등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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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였던 '조선 최초의 사제' 청년 김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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