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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이 이겼지만... H조 긴장하게 만든 가나의 경기력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 가나에 3대 2 승리... 가나 경각심 일깨워줘

22.11.25 09:42최종업데이트22.11.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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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전서 PK 선제골 터뜨린 호날두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가나를 상대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가나에 3-2로 승리를 거둬 조 1위에 올라섰다. ⓒ AP=연합뉴스

 
포르투갈이 천신만고 끝에 가나를 물리쳤다. 하지만 가나의 끈질긴 경기력은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포르투갈이 25일 새벽(한국시각)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3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H조 선두로 올라섰다.  

치열한 난타전 끝에 승리한 포르투갈  

전반전은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5-4-1 전형으로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펼친 가나를 상대로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주앙 펠릭스, 브루누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로 구성된 공격진을 앞세워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와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슈팅까지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효율적이지 못한 공격을 펼쳤다.

간혹 찾아오는 득점기회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전반 9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가나 아티 지기 골키퍼에게 막혔고 28분 주앙 펠릭스의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다. 이어 전반 36분에 나온 오타비우의 슛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슈팅도 3개에 그치고 말었다.  

이러자 가나가 후반전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하메드 쿠두스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한 가나는 후반 9분 세이두, 후반 10분 쿠두스의 연속 슈팅이 나오면서 포르투갈의 허를 찌르고자 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포르투갈의 몫이었다. 후반 20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페널티박스에서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것을 호날두가 마무리하면서 포르투갈이 리드를 가져갔다.  

가나 역시 응수했다. 이번에도 쿠두스가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반 27분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이날 가나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어낸 그는 1분 뒤 결실을 맺었다.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가나의 공격기회에서 쿠두스의 패스를 받은 안드레 아예우가 동점골을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가나는 후반 32분 오스만 부카리와 조던 아예우를 투입하면서 내친김에 역전을 노렸다. 이러자 포르투갈은 후벵 네베스를 빼고 하파엘 레앙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한다.  

여기서 웃은 것은 포르투갈이었다. 가나가 선수 교체 과정에서 전열이 흐트러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놓치지 않은 포르투갈은 후반 32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주앙 펠릭스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2분 뒤 산투스 감독의 교체작전이 결실을 맺었다. 가나의 공격을 끊어낸 포르투갈이 역습을 단행했고 또 한번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하파엘 레앙이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3대 1로 점수를 벌렸다.  

승부가 기울자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를 비롯해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누 페르난데스 대신 주앙 팔리냐, 주앙 마리우, 곤잘루 하무스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간다.  

2골 차로 뒤진 가나는 끝까지 추격을 이어갔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압둘 라만 바바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교체투입된 부카리가 마무리하면서 1골차로 추격했다. 이후에도 동점골을 노린 가나였지만 후반 52분 부카리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골대를 넘어간 데 이어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얻은 기회에서 이냐키 윌리엄스가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인상적이었던 가나의 경기력, 쿠두스 존재감 돋보여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월드컵 H조 축구 경기에서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가 포르투갈의 주앙 칸셀루와 공을 다투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이 속한 H조에서 가장 전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팀은 가나였다.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본선에 올랐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조 최하위급이었고 기복있는 경기력은 월드컵에서의 경쟁력에 의문을 남겼다.  

그러나 변수는 있었다. 월드컵 본선진출과 함께 적극적으로 귀화선수 합류를 추진한 가나는 지난 9월 이냐키 윌리엄스와 모하메드 살리수, 타릭 램프티 등 5명의 귀화선수를 합류시키며 전력상승을 꾀하면서 복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의 전력은 지난 17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결실을 맺는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친 가나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스위스를 2대 0으로 물리친다. 브라질에 0대 3 패배, 니카라과에 1대 0 진땀승을 거둔 지난 9월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이었다.  

스위스전 승리와 함께 기세를 탄 가나의 전력은 포르투갈과의 H조 1차전에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 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5백을 배치하는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전반전 포르투갈의 공격을 슈팅 3개로 묶은 가나는 나아가 후반 20분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탄탄함을 과시했다.  

이후의 대응도 인상적이었다. 포르투갈이 라인을 올려 공격에 무게를 두자 조던 아예우, 오스만 부카리, 타릭 램프티 등 속도감 있는 선수를 투입해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작전을 펼친 가나는 이를 통해 후반전 2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장면은 선수들의 투지였다. 후반 28분 안드레 아예우의 동점골 이후 후반 33분과 34분 주앙 펠릭스와 하파엘 레앙에게 연속골을 내줘 경기가 기울어가는 와중에도 가나 선수들은 끝까지 투쟁심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포르투갈을 압박해나갔다. 이를 통해 후반 44분 만회골을 터뜨렸고 경기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가나에서 단연 눈에 띈 선수는 모하메드 쿠두스였다. 이냐키 윌리엄스와 안드레 아예우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빈 공간 침투와 함께 뛰어난 개인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에게 큰 부담을 안겨줬다.

무엇보다 위협적이었던 것은 드리블 능력과 슈팅이었다. 후반 10분과 27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가나 공격의 포문을 열었는데 이날 그는 팀의 첫 번째 슈팅과 유효슈팅을 모두 만들어냈다. 이뿐 아니라 양팀 통틀어 최다인 4차례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는 등 공격진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노력은 후반 28분 결실을 맺었다. 0대 1로 뒤진 상황에서 진행된 가나의 공격에서 쿠두스는 상대 수비를 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려 안드레 아예우의 득점을 어시스트 한 것.  

쿠두스는 수비에서도 상당한 공헌을 펼쳤다. 6차례의 볼 경합성공을 펼치며 탄탄한 포르투갈 중원을 상대로도 영향력을 행사한 데 이어 6차례의 볼 리커버리를 기록하는등 이날 가나 중원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간 가나의 전력은 물음표가 잔뜩 붙어있을 정도로 베일에 쌓여있었지만 포르투갈전을 통해 조직력이 뛰어나고 선수들의 투쟁심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가나의 경기력은 2차전에서 이들을 상대해야 할 벤투호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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