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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단골' 키움, 관중 동원은 왜 최하위?

[KBO리그] 모기업 없는 히어로즈, 태생적 한계가 문제일까

22.11.18 09:15최종업데이트22.11.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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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 SSG에 2승 4패로 준우승한 키움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를 몇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선전'이었다. 지난해 키움은 정규 시즌을 5위로 끝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 1승 1패로 밀려 탈락해 시즌을 마쳤다. 키움의 최종 순위는 그대로 5위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기는 커녕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취득한 정신적 지주 박병호가 3년 총액 30억 원에 kt 위즈로 이적했다. 키움은 박병호의 잔류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지난 4월에는 거포 포수 박동원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했다. 키움은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그리고 올해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KIA로부터 받아왔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박동원의 잔류가 어렵다는 판단에 키움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분석이었다. 다만 키움으로서는 즉시 전력 보강과는 거리가 먼 트레이드였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뒤 재계약에 성공한 홍원기 감독 ⓒ 키움히어로즈

 
박병호와 박동원이 이탈한 가운데 뚜렷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던 키움은 팽배했던 비관론을 뒤집고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다. 키움은 정규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행운이 따르며 4위에서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포스트시즌에는 kt와 LG 트윈스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를 상대로도 2승 2패로 호각을 맞추다가 2연패로 준우승이 결정되었다. 

올해 키움은 전력 이상의 선전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올시즌 MVP인 이정후를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 낸 결과다. 키움 구단이 처음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아쉬움은 결코 숨길 수 없다. 

박병호와 박동원이 남아 있었다면 키움은 더욱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박병호가 1루수 겸 4번 타자로 붙박이 기용되고 박동원이 포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았다면 이정후, 푸이그와 시너지 효과를 이룬 키움 타선의 폭발력은 무시무시했을 것이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박병호와 박동원이 잔류한 가운데 타 구단과 같이 취약 포지션에 외부 FA 보강까지 이루어졌다면 키움은 SSG와 정규 시즌부터 1위를 다퉜을 가능성도 있다.
 

키움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유일한 돔구장 고척돔 ⓒ 키움히어로즈

 
프로 스포츠에서 모든 구단의 존재 의의는 우승이다. 2008년 KBO리그에 입성한 히어로즈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2017년만을 제외하고 9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사이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3회였을 뿐 우승은 없었다. 정규 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직행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히어로즈가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추기 위해 외부 영입에 나서기는커녕 내부 자원의 이탈을 막는 데도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키움이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돔을 사용하는 서울팀의 이점을 안고도 올해 관중 동원은 39만 4773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이유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중 동원에 왜 실패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모기업 없는 독특한 구조의 히어로즈는 재벌이 모기업인 나머지 9개 구단과 다른 생존 방식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당초 우승 도전이나 전력 보강에는 무심한 운영은 KBO리그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키움의 태생적 한계가 문제인지, 그렇다면 다른 대안이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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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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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키움히어로즈 이정후 이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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