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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 후 상승세, 우루과이의 전력 무시 못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 전력분석 H-3] 우루과이, H조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 유지

22.11.05 12:24최종업데이트22.11.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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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승리하는 법을 아는 팀으로 유명하다. 경기 내용은 다소 지루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그들의 경기력은 남미의 강호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이런 우루과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신구조화를 앞세워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과를 내고자 한다.

타바레스 시대의 종말, 전화위복되다

지난 10년 사이 우루과이는 남미의 강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을 시작으로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각 16강, 8강의 성적을 거두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오며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의 3강으로 올라섰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지각변동이 심하게 일어나는 대륙인데 여기서 꾸준하게 월드컵 본선에 간다는 건 그만큼 실리를 챙기는 법을 안다고 볼 수 있다.

우루과이가 이렇게 강호로 다시 올라서게 된 것은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존재가 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타바레스 감독은 2007년 부임 이후 15년간 지휘봉을 잡으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실리적인 경기운영을 앞세워 확실하게 결과를 챙겨왔다.

하지만 타바레스의 시대는 2021년 11월 막을 내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등의 노쇠 속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진 우루과이는 충격의 예선 4연패(아르헨티나 2경기, 브라질, 볼리비아)를 당했는데 이중 3경기를 3골차의 대패를 당하는 등 졸전을 펼치게 된다. 이 연패로 인해 우루과이는 7위로 추락해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고 결국 협회는 타바레스 감독 경질이란 강수를 두게 된다.

이후 부임한 감독이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다. 2011년 지도자로 데뷔한 뒤 10년가량 멕시코, 우루과이 무대에서 성과를 낸 그는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기존 멤버에 신인 선수들을 적절히 조화시킨데 이어 타바레스 감독이 추구한 선 수비, 후 역습 축구에서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 1월부터 재개된 월드컵 예선 마지막 4경기에서 우루과이는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이중 순위경쟁을 펼치던 칠레, 페루를 상대로 승리해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3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이런 가운데 세르히오 로제트, 다르윈 누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등 신인들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올라서게 된다.

우루과이의 상승세는 월드컵예선 이후에도 이어졌다. 6월 A매치 3연전(멕시코-미국-파나마)을 2승 1무로 마친 데 이어 9월에는 비록 이란에게 0대 1로 패하며 무패행진이 끊어졌지만 캐나다를 2대 0으로 이기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실점이다. 알론소 감독 부임이후 치러진 남미예선 4경기를 포함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했는데 이 중 7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이와 함께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스피디한 공격으로 18득점을 터뜨려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선보였다.

자리잡은 신인, 눈에 띄는 베테랑들

우루과이의 스쿼드를 살펴보면 새로운 얼굴들이 완벽하게 정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타바레스 감독 시절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베테랑들에 의존하던 것에서 완벽하게 탈피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팀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페데리코 발베르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그는 소속팀의 애지중지속에 가파른 성장세를 선보이면서 소속팀과 대표팀의 중심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발베르데는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넘나드는 맹활약,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을 바탕으로한 전진능력, 반대편으로 벌려주는 패스웍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 뿐 아니라 올시즌엔 엄청난 슈팅 파워와 함께 득점력까지 갖춰 상대팀에게 강력한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가담까지 펼치는 것도 일품이다.

이를 바탕으로 발베르데는 팀에 전술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중앙은 물론이거니와 측면에서까지 활약이 가능한데 소속팀에선 이를 통해 4-3-3 혹은 4-4-2 포메이션에 더불어 수비시엔 5-4-1 형태의 대형까지 갖추는등 그의 존재속에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게 된다.

그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있는 그는 발베르데와 함께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가운데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준다. 여기에 더해 한방 능력도 갖춰 기회가 생길 때 얼마든지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터뜨릴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대회에도 출전했던 마티아스 베시노와 루카스 토레이라, 나이탄 난데스도 중원에서 큰 활약을 펼칠수 있는 가운데 알론소 감독이후 중용받는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 조르지안 데 아라스카에타, 파쿤토 펠리스트리, 디에고 로시도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전방에는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가 여전히 자리매김한다. 30대 중반의 나이탓에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한 한 방 능력을 갖고있어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수아레스의 강점은 역시 큰 경기에서의 맹활약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대한민국과의 16강전에서 멀티골로 우루과이의 4강진출에 공헌했던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고비때마다 공격포인트를 양산해내며 조별리그 통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한 방 능력이 또한번 빛난다면 우루과이는 더 높은곳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와 호흡을 맞출 선수는 신예 다르윈 누녜스다. 벤피카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뒤 올시즌 잉글랜드 리버풀로 이적한 그는 무려 10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그 기대감을 크게 만들었다.

누녜스는 큰 키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것을 비롯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폭넓게 움직여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더불어 발목힘이 좋아 슈팅 파워가 상당히 강하고 뛰어난 슈팅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득점을 터뜨리기도 한다. 올시즌엔 적응문제로 인해 소속팀에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월드컵에선 충분히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로 이적한 뒤 폼을 회복한 또 한명의 베테랑 에딘손 카바니 역시 조커로 출전이 유력한 선수다.

수비진에는 베테랑의 힘이 돋보인다. 우루과이 역대 A매치 최다출전(159경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디에고 고딘을 중심으로 호세 히메네즈가 센터백을 형성하는 가운데 마르틴 카세레스와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백업으로 대기한다. 측면수비에는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마티아스 비나가 왼쪽 수비를 놓고 경쟁을, 로날드 아라우호의 부상 이탈로 생긴 오른쪽 수비의 공백은 다미안 수아레스가 나설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자리 역시 세대교체가 성공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서부터 11년간 주전으로 활약한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부상으로 인해 알론소 감독 부임이후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이 자리를 세르히오 로체트가 주전으로 올라섰다. 로체트는 안정감있는 경기운영속에 수비조율, 준수한 선방능력을 선보이면서 알론소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이런 우루과이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방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최전방에 포진한 수아레스를 비롯해 누녜스, 발베르데와 벤탄쿠르 역시 기회가 생길 때 강력한 한방으로 득점을 노릴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에 더해 수비수인 고딘과 히메네스는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시 세트 플레이로 언제든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역시 상대로 하여금 경계대상이다. 이들의 존재에 우루과이는 실리적인 경기운영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다수의 선수들이 폼이 좋다는 점도 우루과이에겐 긍정적이다. 최근 연이은 득점포를 가동하는 발베르데를 비롯해 올시즌 나시오날의 우승을 이끈 루이스 수아레스등 대다수의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더욱갖게 만들고 있다.

이런 우루과이의 1차 목표는 조 1위다.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필요한데 우루과이로선 대한민국, 포르투갈과 치르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다. 만약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지난 대회에 이어 또 한번 8강을 노릴수 있고 내친김에 12년만에 4강진출도 내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H조에서 가장 상승세를 타고있는 팀은 우루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이들의 기세가 월드컵 본선에서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루과이(Uruguay)
FIFA 랭킹: 14위
역대 월드컵 출전 횟수: 14회(1930, 1950, 1954, 1962, 1966, 1970, 1974, 1986, 1990, 2002, 2010, 2014, 2018, 2022)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2회 우승(1930, 1950)
역대 월드컵 전적: 24승 12무 20패
감독: 디에고 알론소(우루과이, 1975. 04. 16)

*우루과이 경기일정(한국시각)
11월 24일 22:00 대한민국,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11월 29일 04:00 포르투갈, 루사일 스타디움
12월 3일 00:00 가나,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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