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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클럽 '김승대', 위기의 포항 스틸러스 일으켜

[2022 K리그 1] 포항 스틸러스 1-1 인천 유나이티드 FC

22.08.21 09:37최종업데이트22.08.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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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포항 스틸러스 허용준 키를 넘는 크로스를 인천 유나이티드 이태희 골키퍼가 잡아내는 순간 ⓒ 심재철

 
상대 수비수들이 친 오프 사이드 그물을 뚫는 능력이 탁월한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흔들리던 포항 스틸러스를 다시 붙잡아 세웠다. 후반전 교체 선수로 들어가 믿기 힘든 오른발 발리 크로스로 귀중한 동점골을 도운 것이다. 바로 이 순간 김승대의 이름이 역대 22번째 40-40 클럽 멤버로 등재됐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20일(토)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 게임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 김승대의 명품 어시스트를 받은 허용준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기고 3위 자리를 지켰다.

김승대의 명품 발리 크로스

지난 14일 서귀포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0-5로 무기력하게 패하고 돌아온 포항 스틸러스는 비 그친 토요일 저녁 3479명 홈팬들 앞에서 다시 고개를 쳐들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이를 악물고 뛰었다.

마침 승점 3점 차로 바짝 따라붙은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만난 게임. 포항 스틸러스가 여기서도 무너진다면 순위까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수비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지고 나왔다. 

포항 스틸러스는 게임 시작 후 12분만에 정재희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이광혁의 헤더 골이 시원하게 들어가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런데 골 상황 직전에 정재희의 스루 패스를 받는 허용준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센터백 김광석보다 먼저 들어간 것을 VAR 시스템이 잡아내는 바람에 골이 취소되고 말았다.

29분에 어이없는 골을 먼저 내줬기에 정말로 포항 스틸러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새 골잡이 에르난데스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그랜트의 다리에 맞고 솟구친 것을 송시우가 달려가 헤더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어설프게 앞으로 나와 있던 강현무 골키퍼가 묘하게 떨어지는 송시우의 아리랑 헤더 볼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포항 스틸러스 코칭 스태프는 후반전 시작할 때 이례적으로 강현무 골키퍼 대신 류원우를 바꿔 들여보냈다.
 

29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의 헤더 골 순간 ⓒ 심재철

 
연패 위기에 몰린 포항 스틸러스를 살린 인물은 후반전 교체 선수 김승대였다. 55분에 이광혁 대신 들어간 김승대가 14분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것이다. 69분, 왼쪽 옆줄 밖 던지기 기회에서 정재희 다리에 맞고 뜬 공을 김승대가 몸을 날리며 오른발 발리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허용준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윙백 강윤구를 밀어내고 헤더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의 헤더 골과 비슷한 궤적의 아리랑 볼이었다.

김승대는 이 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41득점 40도움 기록에 올라서 역대 22번째 40-40 클럽 가입 멤버가 되었고, 허용준은 시즌 10번째 골로 득점 순위 5위에 올라 동해안 라이벌 울산 현대를 먹여살리고 있는 엄원상(11골)에게 바짝 따라붙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인천 유나이티드 FC에게 유효 슛 기록을 단 1개(송시우 골)만 내주는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동점골을 끝까지 지켜내 연속 게임 패배의 수렁에서 걸어나왔다.

이제 포항 스틸러스는 28일 오후 7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2위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을 위해 전주성으로 들어가며,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그보다 하루 전 27일(토) 오후 8시 8위 FC 서울을 인천 축구전용구장으로 불러 더비 매치를 뛴다.

2022 K리그 1 결과(20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허용준(69분,도움-김승대) / 송시우(29분)]

 
2022 K리그 1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55점 16승 7무 3패 41득점 22실점 +19
2 전북 현대 49점 14승 7무 6패 34득점 25실점 +9
3 포항 스틸러스 44점 12승 8무 7패 36득점 28실점 +8
4 인천 유나이티드 FC 41점 10승 11무 6패 35득점 30실점 +5

5 제주 유나이티드 40점 11승 7무 9패 37득점 32실점 +5
6 수원 FC 36점 10승 6무 11패 43득점 44실점 -1
7 강원 FC 33점 9승 6무 12패 37득점 42실점 -5
8 FC 서울 33점 8승 9무 9패 32득점 32실점 0
9 수원 블루윙즈 30점 7승 9무 11패 25득점 33실점 -8
10 대구 FC 27점 5승 12무 10패 33득점 39실점 -6
11 김천 상무 26점 6승 8무 12패 32득점 32실점 0
12 성남 FC 18점 4승 6무 16패 25득점 51실점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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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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