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종>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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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이 다분히 묻어나는 부분이 있다면, '웃픔'에 가까운 유머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긴장으로 한없이 쪼여지기만 하는 감정이 일순간 풀어진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전혀 잔인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에서 날것의 잔인함이 훅 하고 들어와 헉 하고 숨이 막히기도 한다. 신인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을 만큼, 틈 하나 없는 이야기에 완급 조절까지 자유자재로 하니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이 영화는 일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역시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에 기댄 면이 없지 않아 있는 바, 일본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집과 직장 그리고 가족을 떠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자발적 실종자'가 늘어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증발'이라고 하는데, 영화 <실종>의 시작을 알리는 사토시의 증발 또는 실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영화의 원제는 'さがす'로 '찾다'의 의미를 갖는데, 사에데가 혹시나 아빠를 찾았을 때 함께 찾아지는 진실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극중에서 일본의 오래된 사회 문제인 '타인에 의한 자살'과 '간병 살인'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스토리, 반전, 완급 조절을 겸비한 연출력에 자못 심각한 사회 문제들을 가져와 장르적으로 소화해 버리기까지 하니 이 영화 감독 그리고 각본까지 쓴 '가타야마 신조'의 이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자주 보일 이름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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