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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니실라'의 극장 골에 인천Utd 주저앉다

[2022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 0-1 수원 FC

22.07.07 15:33최종업데이트22.07.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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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오프 사이드로 취소된 인천 유나이티드 송시우(파랑검정 줄무늬)의 왼발 골 순간 ⓒ 심재철

 
84분 16초,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써서 김보섭을 불러들이고 키다리 공격수 김대중을 오랜만에 들여보냈다.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김대중의 머리를 믿고 공을 띄워올려 결승골을 뽑아내자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어웨이 팀 수원 FC의 시나리오에 이에 대응하는 매뉴얼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뚝심 좋은 센터백 김건웅이 버티고 있었고 후반전 교체 선수 곽윤호까지 가세하여 더 튼튼한 수원성을 쌓은 것이다. 그리고 추가 시간 73초만에 수원 FC의 극장 결승골이 터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대중보다 더 위협적인 더블 타워(라스 + 김현)가 수원 FC를 앞으로 한 발 밀어올린 셈이다.

김도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FC가 6일(수)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후반전 추가 시간 1분 13초만에 터진 핀란드 출신 미드필더 우르호 니실라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빈곤한 득점력, 연계 플레이 해법으로

놀라운 골들을 터뜨리며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예상보다 높은 곳까지 끌어올린 스테판 무고사(몬테네그로)가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떠났다.

그런데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무고사의 잔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가 떠난 뒤 두 게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득점 없이 수원 블루윙즈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겨우 승점 1점만 챙겼을 뿐이다. 하루 아침에 팀 공격력이 달라질 수는 없지만 무고사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쓰고 있는 카드가 별로 날카롭지 않다. 이용재가 부담스러운 무고사의 그 자리에 나서고 있지만 상대 팀 센터백들을 제대로 벗겨내지 못했고, 인천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던 슈퍼 서브 송시우의 시계는 장맛비가 스며들었는지 종종 멈춘다. 

송시우는 이 게임에서도 후반전 시작할 때 교체 카드로 들어갔지만 5분만에 터뜨린 멋진 골이 아쉽게도 오프 사이드 판독기에 걸렸다. 왼쪽 측면에서 강윤구가 날카롭게 찔러준 얼리 크로스 순간 송시우의 위치는 오프 사이드 포지션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조성환 감독은 김보섭과 아길라르를 활용한 제로 톱 전술을 꺼내들기도 했지만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한 것처럼 슛 동작에 무리한 힘이 들어간다. 

이번에도 김보섭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가장 부지런히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수원 FC의 듬직한 센터백 김건웅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37분에 김건웅과 1:1로 맞붙은 역습 드리블 기회에서 뿌리치지 못하고 넘어지는 순간이 가장 안타까웠다. 이에 인천 유나이티드 벤치에서는 고형진 주심에게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VAR 판독까지 가지 않았다.

사실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안고 있는 빈곤한 득점 문제는 다른 팀들이 이와 비슷한 처지에서 어떻게 벗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도 맨 앞에 나서는 스트라이커 고민에 빠졌었다. 레오나르도를 데려와 급한 불을 껐지만 플랜 B도 세밀하게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놀라운 스피드를 자랑하는 엄원상과 섬세한 왼발잡이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 특급 드리블러 바코를 돌아가면서 활용하는 연계 플레이가 그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쓴맛(포항 2-0 울산)을 보기는 했지만 울산 현대는 이들의 연계 플레이를 다채롭게 이끌어내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수원 FC가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상대로 터뜨린 추가 시간 극장 결승골만 봐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후반전 추가 시간 2분이 공지되고 73초만에 터진 니실라의 극장 결승골은 후반전 교체 선수 김현의 높이를 활용한 세컨드 볼 연계 플레이가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라스와 김현이 이루는 더블 타워에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가 몰렸고 그 틈을 타 교체 멤버 '김승준 - 니실라'의 연계 플레이가 빛난 것이다.
 

후반전 추가시간 73초, 니실라의 오른발 대각선 슛이 극장 결승골로 꽂히는 순간 ⓒ 심재철

 
스트라이커 자리 고민에 이어 핵심 수비수 델브리지의 피로 골절 의심 증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5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9일(토) 오후 전주성으로 찾아가 2위 전북 현대를 만난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승점 4점 차로 따라붙은 6위 수원 FC는 그 다음 날 8위 FC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022 K리그1 결과(6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0-1 수원 FC [득점 : 니실라(90분+73초)]

2022 K리그 1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43점 13승 4무 3패 30득점 17실점 +13
2 전북 현대 38점 11승 5무 4패 24득점 15실점 +9
3 포항 스틸러스 33점 9승 6무 5패 29득점 18실점 +11
4 제주 유나이티드 30점 8승 6무 6패 24득점 24실점 0
5 인천 유나이티드 FC 29점 7승 8무 5패 23득점 20실점 +3
6 수원 FC 25점 7승 4무 9패 27득점 29실점 -2

7 대구 FC 25점 5승 10무 5패 26득점 24실점 +2
8 FC 서울 23점 5승 8무 7패 22득점 22실점 0
9 김천 상무 22점 5승 7무 8패 25득점 24실점 +1
10 강원 FC 21점 5승 6무 9패 23득점 30실점 -7
11 수원 블루윙즈 20점 4승 8무 8패 14득점 23실점 -9
12 성남 FC 12점 2승 6무 12패 14득점 35실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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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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