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채널A
<강철부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친숙한 군대 이야기와 '특수부대'에 대한 로망, 팀전이라는 경쟁구도를 통하여 '어느 특수부대가 대한민국 최강일까'라는 궁금증을 자극한 관전포인트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시즌1의 성공과 화제성을 등에 업고 돌아온 시즌2는 출연 부대가 8팀으로 확대되었고 공군(SART)과 정보부대(정보사)가 가세했다. 시즌1보다 한층 난이도와 스케일이 향상된 각종 미션들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초의 실탄 사격과 저격 미션, 데스매치인 완전군장 행군과 타이어끌기 미션, 두뇌와 체력을 동시에 요구했던 참호 깃발뽑기 대결, 연합팀들의 케미가 돋보여던 해상연합작전, 항공기 탈환작전, 결승전인 작전명 누리호까지 그야말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리얼한 대테러 전술미션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전사 최용준, SART 강청명, 정보사 이동규, UDT 윤종진, 707 이주용 등 시즌1 못지 않게 개성 넘치고 자기 표현이 분명한 'MZ세대' 특수부대원들의 캐릭터도 눈길을 끌었다.
시즌1에서 지적받았던 문제점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 피드백이 반영된 듯, 패자부 활전이나 억지 분량 늘리기, 악마의 편집 등은 많이 줄어들었다. 대항군의 수준이나 전술미션의 리얼리티도 좀더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본방송과 별개로 온라인을 통하여 일종의 '해설판'이라고 할 수 있는 '강철부대 리마스터'는 박준우, 이진봉, 정해철 등 시즌1 출연자이자 실제 특수부대원들의 시각에서 미션의 내용과 상황을 분석하며 오히려 본방보다도 더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한다. '최강대원선발전 참호격투'에서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팀간 사전 담합과 거래가 발생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전사 김황중, SDT 지원재 등 미션 수행 중 잇달아 부상으로 낙마하는 출연자들이 속출하며 시즌1에 이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난이도가 부쩍 높아진 미션으로 대원들이 아예 미션 수행에 실패하거나,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상대의 실수로 승부가 결정나는 장면들이 늘어난 것은, 기대에 비하여 다소 맥빠진 승부가 속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방송에서의 몇몇 장면만 놓고 특수부대원들의 수준이나 자질을 섣불리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방송 내내 유독 상대팀을 무시하거나 도발하는 듯한 어그로성 언행이 많았던 이동규나 윤종진처럼, 팀간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출연자들에게 인터뷰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유도했다는 '설정 논란'은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었지만 <강철부대>가 국내 방송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밀리터리 서바이벌'이라는 장르를 성공시키며 시즌제로까지 정착시켰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강철부대>가 만들어낸 콘셉트와 유행어들은 여러 대중매체들에서 서브컬처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밀리터리 문화와 군인들, 특수부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데 기여했다.
<강철부대>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출연자들은 방송 종영 이후로도 연예계에 진출하거나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어느덧 <강철부대>가 리얼리티 액션 예능이라는 장르의 문법과 성공방식에서 하나의 롤모델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철부대2>는 최종회 방송 후기에 참여한 대원들의 소감을 공개하며 그동안 치열한 미션과 경쟁 과정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대원들의 귀여운 모습과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이어어 다음주 방송에서는 모든 부대원들이 함께하는 뒷풀이인 <강철부대 전우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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