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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2연패 뒤 반격의 1승... 챔프전은 이제부터

[프로농구] 인삼공사, 외곽포 터지며 SK에 81-73 완승

22.05.07 10:20최종업데이트22.05.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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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마침내 반격에 성공했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81-73으로 이겼다.

앞서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인삼공사는 첫 승을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추격에 나섰다. 두 팀은 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에 패한 뒤 3차전에 승리한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확률은 아직 25%(2/8회)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역대 3차례 나선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팀이다.

'벼랑 끝' 몰린 인삼공사, 변칙카드로 승부수 

이날 패하면 사실상 우승의 꿈을 접어야 하는 인삼공사는 고심 끝에 변칙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히고 박형철, 박지훈, 함준후, 한승희 등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 것이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느라 주전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된 데다가 1, 2차전에서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그리고 인삼공사가 승리하면서 이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어려웠다. 4-9로 밀리던 인삼공사는 1쿼터 중반이 지나서야 전성현과 양희종 등을 투입했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린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인삼공사는 24-17로 역전하며 달아났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 ⓒ KBL

  
1, 2차전에서 SK의 속공에 당했던 인삼공사는 이날 수비 전략도 달랐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수비 전환의 속도를 높이며 SK의 속공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속공이 막힌 SK는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다. 반면에 인삼공사는 오마리 스펠맨이 외곽에서 힘을 내며 2쿼터에는 38-28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3쿼터에는 양 팀이 화끈한 3점슛 대결을 펼쳤다. SK는 최준용, 안영준, 김선형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5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인삼공사도 양희종과 전성현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앞선 경기에서는 막판에 곧잘 무너졌던 인삼공사였으나 이날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변준형이 스텝백 3점슛으로 SK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고, 스펠맨까지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방에서 강한 인삼공사, 4차전도 기대되는 이유 

인삼공사는 SK보다 두 배 많은 3점슛 16개를 터뜨린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스펠맨이 21득점 19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무릎 부상 탓에 4강 및 6강 플레이오프를 뛰지 못했던 스펠맨은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며 복귀했으나,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실망스러운 활약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인삼공사가 기대했던 활약을 펼쳤다. 인삼공사로서는 승리만큼이나 값진 성과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한승희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한승희 ⓒ KBL

 
한승희의 숨은 존재감도 돋보였다. 이날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주전 포워드 오세근 대신 한승희를 스타팅 멤버로 투입했다. 체력 안배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아직 신인티도 벗지 못한 터라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한승희는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수비, 몸싸움을 펼치며 SK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비록 16분간 출전해 2득점 2리바운드에 불과했으나, 숫자로 나타나지 않은 한승희의 활약은 인삼공사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홈 경기 10연승을 질주했다. 역시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인삼공사가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 아니면 일격을 당한 SK가 새로운 승부수를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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