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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폭격' kt 박병호, 홈런 단독 선두 등극

[KBO리그] 6일 두산전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8, 9호포 작렬... kt 6-0 완승

22.05.07 09:45최종업데이트22.05.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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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 연합뉴스

 
kt가 완벽한 투타 조화를 발휘하며 두산에게 완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7안타를 때려내며 6-0으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열린 2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어린이날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던 kt는 원정에서 치러진 3위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14승15패).

kt는 선발 고영표가 8이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고 9회에 등판한 조현우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5회 1사만루에서 땅볼을 기록한 조용호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역시 6회와 8회에 터진 이 선수의 연타석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선 박병호가 그 주인공이다.

5번의 홈런왕 이후 2년의 끝 모를 부진

LG 트윈스 시절에는 한 번도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고 전성기 구간을 보내던 2년 동안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며 2년의 공백이 있었던 박병호는 KBO리그 통산 홈런 순위 8위(336개)에 올라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10년대 최고의 홈런왕이자 KBO리그 전체 역사를 돌아봐도 이승엽(SBS 해설위원), 장종훈(세광고 인스트럭터)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홈런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고의 거포다.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독식했다. 이는 '선대 홈런왕' 이승엽과 장종훈조차 달성하지 못했던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었다.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박병호는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리고도 200안타의 서건창(LG)과 40-40클럽의 에릭 테임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게 MVP를 양보(?)했다.

2015 시즌이 끝나고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는 2년 동안 미국 무대에서 활약한 후 2018년 KBO리그로 컴백했다. 복귀 첫 시즌이었던 2018년 데뷔 후 최고 타율인 .345에 43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2위에 오른 박병호는 이듬 해 3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렇게 박병호는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홈런왕에 등극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2019년까지 리그 최고의 거포로 군림하던 박병호는 추락하는 속도 역시 대단히 빨랐다. 박병호는 2020년 손목부상으로 51경기나 결장하며 타율 .223 21홈런 66타점으로 히어로즈 이적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가 시작됐다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손목부상만 털어낸다면 충분히 2018, 2019년의 성적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병호는 반등을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고 말았다. FA를 앞두고 작년 시즌 118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타율 .227 20홈런 76타점으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이미 히어로즈의 간판스타는 박병호가 아닌 세계 최초의 부자 타격왕에 등극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게 넘어간 지 오래였다. 그렇게 박병호는 한국 나이로 37세 시즌을 앞두고 FA자격을 얻었다.

강백호-라모스 없는 kt에서 홈런 단독 선두 등극

스폰서를 받아 구단을 운영하는 히어로즈는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아 철저히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실제로 히어로즈는 안우진(계약금 6억)이나 장재영(계약금 9억) 같은 특급 유망주들에게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하는 베테랑 선수(유한준)나 FA자격을 얻으면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간판 선수(강정호, 김하성)는 최고의 이윤을 남길 수 있을 때 과감하게 이별을 결정하기도 한다.

박병호 역시 최근 2년 동안 하락세가 뚜렷했기 때문에 키움 입장에서는 아무리 구단 영구결번 1순위 후보라도 무리한 금액을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키움 구단과 박병호의 FA협상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박병호는 3년 총액 30억 원을 제시한 kt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kt로서는 강백호, 외국인 선수 헨리 라모스와 함께 은퇴한 유한준 대신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베테랑 거포로 박병호를 선택한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예열을 마친 박병호는 4월에 열린 23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하며 건재를 알렸다. 하지만 kt는 간판스타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라모스마저 4월말 새끼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동료들의 부상으로 박병호의 부담은 더욱 커졌지만 박병호는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발휘하며 연일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롯데와의 어린이날 3연전에서 5일 만루홈런을 포함해 11타수 5안타(타율 .455) 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박병호는 6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롯데의 한동희를 2개 차이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날 박병호가 때린 2개의 홈런 타구는 전성기 시절처럼 엄청난 비거리가 나오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 야구장의 외야 펜스를 넘기기엔 충분했다.

5월에 열린 5경기에서 타율 .389(18타수 7안타) 4홈런 9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박병호는 강백호와 라모스가 없는 kt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208에 불과하지만 한동희, 이정후와 함께 타점 부문 공동 2위(22개)를 달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랜 기간 '국민거포'로 불린 박병호가 2010년대 KBO리그를 지배할 수 있었던 '홈런'의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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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T 위즈 박병호 연타석 홈런 홈런 단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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