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SBS
사랑을 위한 노력은 연애만이 아니라 결혼 후에도 필요하다. 결혼생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화를 참는 것'이다. 왜 우리는 상대방에게 화를 표현할까. 화를 낸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내 의도대로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분노다.
정 교수는 호랑이나 사자를 예로 들며 화를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상황을 통제할수 있는 힘을 가진 최상위 포식자이기 대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들은 무섭거나 경계되는 존재를 보면 마구 짖어댄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때 화를 내면서 위협적인 권력이 있는 것을 보여서 상대를 통제하려 한다는 것.
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진상 손님들이 갑질하고 화를 내는 모습은, 호랑이보다는 멍멍이 전략에 가깝다. 화를 내는 것은 겉으로 통제권이 있는 것처럼 보일뿐, 실제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략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에게 가장 많이 화를 냈을까? 우리가 화를 내지 말아야 할 또다른 이유와 관련되어 있다. 그 대상이 부모, 배우자, 아이 등 내 가족이나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멤버들도 이미 정답을 예상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반성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낼까. 우리의 뇌는 '나'를 생각하는 영역과 타인을 인지하는 영역이 구분되어있는데, 나와 가까운 관계(소중한 대상)일수록 나에 가깝게 저장되어 있다. 정 교수는 특히 "한국 사람들은 나를 인지하는 곳에서 엄마도 인지한다. 나와 엄마를 동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라고 인지할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통제하고 싶어한다. 이를 두고 정 교수는 "너무 사랑해서 내 맘대로 통제가 안 되면 불같이 화가 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내는 화에는 어쩔면 서글픈 사랑이 담겨있었었던 것.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경험담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승기는 가족을 생각할 때 "엄마, 아빠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떠올린다"고 밝혔다. 나와의 관계를 떠나 '독립된 인간' 그 자체로 먼저 인식하게 되면 상대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정 교수는 "어른이 된다는 건 내 마음대로 세상을, 사람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무기력감 없이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자식은 엄마를, 부모는 자식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각자의 인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기본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함께 행복한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강의를 마치며 이승기는 "과학은 인간의 삶을 이롭게하는 기술적인 부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신과 마음까지 치유가 가능하다"는 소감을 밝히며 뇌과학 안에서 인생의 많은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정은 "통제되지 않는 현실에 항상 제 탓을 해왔는데, 어른이 되면서 모두가 겪는 과정이라는 게 많은 위로가 됐다"고 고백했다.
정 교수는 "뇌과학은 많은 걸 설명할 수 있지만,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뇌과학을 통하여 현명한 뇌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집사부일체>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는 멤버 유수빈의 졸업식을 하며 뇌과학 3부작의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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