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페이스와 함께하는 4.3과 친구들 영화제 웹포스터.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 4.3을 대표하는 영화는 명실상부 오멸 감독의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아래 <지슬>)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이어 2013년 1월 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극영화(드라마틱)'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지슬>.
이에 힘입어 독립예술영화로서는 드물게 전국 14만 관객이 관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제주 4.3 관련 장편 극영화 자체가 희소하다는 점에서 '파란'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대개는 다큐멘터리 장르로 소개돼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슬>의 등장은 확실히 파격이라 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두 번의 특별 상영에서도 <지슬>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2018년 당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제주 4.3 제70주년 특별상영: 끝나지 않은 세월' 기획전을,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는 '제주를 넘어, 4.3 영화특별전'(Beyond JEJU 4.3 Cinema Special)을 마련해 <지슬>을 포함해 각각 6편과 9편의 제주 4.3 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인디스페이스는 <지슬>을 비롯해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1996), 고 김경률 감독의 <끌나지 않은 세월>(2005), 오멸 감독의 <이어도>(2011), 임흥순 감독의 <비념>(2012), 이상목 감독의 로드다큐 <백년의 노래>(2017) 등을 통해 평소 만나기 힘든 제주 4.3 소재 영화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오는 4월 2일과 3일, '포스트 <지슬>'에 해당할 제주 4.3 관련 소재 장‧단편 6편이 최근 홍대에서 재개관한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된다. 이름하여 '인디스페이스와 함께하는 4.3과 친구들 영화제'(아래 4.3과 친구들 영화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 4.3 74주년 서울지역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4.3과 친구들 영화제'는 <지슬> 이후 관객들과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4.3 관련 영화를 소개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영작의 면면을 보면, 장편은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2021), 소준문 감독의 <빛나는 순간>(2021), 임흥순 감독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9)을 상연한다.
또 단편은 강희진 감독의 <메이‧제주‧데이>(2021), 변성진 감독의 <헛묘>(2021), 최진영 감독의 <뼈>가 관객들과 만난다. 4.3을 다룬 단편조차 흔치 않은 현실에서 장편영화들에 앞서 '4.3과 친구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해당 단편 3편은 제주 4.3을 어떻게 영상화했을까.
<메이‧
제주‧
데이>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