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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집회' 참석한 러시아 수영스타, 후원 파기당해

스피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리로프 '후원 종료'

22.03.23 10:13최종업데이트22.03.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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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영용품업체 '스피도'의 러시아 수영스타 예브게니 리로프에 대한 후원 파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회에 참석한 러시아 수영 스타가 후원 계약을 파기당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리로프는 지난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러시아는 2014년 군사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스피도 "미지급 후원금, 유엔에 기부"

체조, 피겨스케이팅 등 러시아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수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리로프는 자신의 올림픽 메달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Z' 표식을 옷에 달고 나타났다. 

모스크바의 한 대형 경기장에서 수십만 명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 나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하고 있는 군사작전은 정당하다"라며 "러시아군이 헌신을 다해 싸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리로프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자 그의 후원사였던 세계적인 수영용품업체 '스피도'는 후원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피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리로프와의 후원 계약을 즉각 종료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규탄한다"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선수들, 분쟁으로 영향을 받은 팀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로프에게 지급할 예정이었던 후원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하기로 했다.

푸틴 훈장 취소한 국제수영연맹 "리로프한테 매우 실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 8주년 행사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리로프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수영 100m, 200m 배영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수영 스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민족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러시아 선수의 대회 참가를 전면 금지하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격으로 참가를 허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제스포츠기구 가운데 하나다.

FINA는 리로프의 대회 참가를 금지할 것이냐는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으나, 별도의 성명을 내고 "리로프가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라며 "자체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FIN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의미로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했던 훈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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