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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중국인들... 알고 보니 장기밀매 피해자였다

[미리보는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22.03.22 16:14최종업데이트22.03.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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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관련 이미지. ⓒ 조이앤시네마


한국영화는 가히 스릴러 풍년이라 할 만큼 관련 작품이 꾸준히 등장했다. 그중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서 강력 범죄나 미제 사건을 처리하는 설정 또한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배니싱: 미제사건> 또한 제목 그대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연쇄 실종 사건을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정확히 말하면 신원 미상의 변사체와 실종 사건의 연결 고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담당 형사 진호(유연석)는 세미나 차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자문을 구하고, 두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이다.
 
감독이 프랑스 국적의 드니 데르쿠르라는 점과 주연 배우 중 한 사람이 '007 시리즈'(007 퀀텀 오브 솔러스) 본드걸로 잘 알려진 올가 쿠릴렌코라는 점에서 일단 이목을 끈다. 한국과 프랑스 합작 프로젝트로 모든 촬영은 100프로 한국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라면 신선한 관점에 기성 한국영화 문법과는 다른 매력을 기대하기 십상이다.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등 3개국어가 등장하는 대사만큼 영화적 미덕 또한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소재 면에선 사실 새롭게 다가오진 않는다. 실종 사건의 주요 피해자가 중국 국적이고, 이들의 장기가 밀매를 통해 의료 산업에 활용된다는 설정은 그간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다뤄왔기 때문이다.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관련 이미지. ⓒ 조이앤시네마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관련 이미지. ⓒ 조이앤시네마


범죄 피해자가 주로 여성, 그리고 아동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범죄 패턴의 실상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제작진이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한 흔적이 이야기 설정뿐 아니라 미술과 로케이션 선정 등에서 분명하게 보인다. 김포와 인천, 서울 주요 골목을 오가는 도로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비롯해, 장기 밀거래 현장을 묘사한 부분은 뛰어난 사실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스릴러 장르로써 새로운 문법을 담아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올가 쿠릴렌코의 활용이나 프랑스 제작진의 합류를 생각한다면 보다 과감한 도전을 했으면 어땠을까. 비교적 안전한 틀 안에서 캐릭터와 이야기를 무난하게 엮어낸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한줄평: 한국형 스릴러의 장단점을 모두 취하다
평점: ★★★☆(3.5/5)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관련 정보

감독: 드니 데르쿠르
출연: 유연석, 올가 쿠릴렌코, 예지원, 최무성, 이승준, 성지루, 박소이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공동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2년 3월 30일
 
   
배니싱: 미제사건 유연석 올가 쿠릴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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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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